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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Aug 28. 2023

박사과정 수료 기념 버스킹

백수가 졸업이 아닌 수료를 하면 신분이 학생일까, 아니면 다시 백수로 돌아가는 것일까? 

2021년, 백수 2년 차에 접어들며 노느니 공부나 하자는 심정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격리가 한창일 때라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면 박사과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시인 서정주가 이렇게 빨리 해방이 될 줄 몰라서 친일을 했다고 말했던 것처럼, 사실 난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코로나가 이렇게 덧없이 끝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실이 기대한 바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간이라는 수평선 너머에 있는 기대는 늘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펼쳐지게 마련이다. 역시나 기대한 것과는 무관하게 내가 입학하자 뜨문뜨문 대면 수업이 시작되더니, 2학기 때부터는 아예 전면적으로 대면 수업이 이루어졌다. 교육부 방침을 따라야 하는 국립 공주대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기대를 어긋난다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도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배움과 경험도 하게 되었고,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 이어지지 않았을 다양한 인연도 생겼다. 무엇보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온 토끼처럼, 공주에 공부하러 갔다가 팔자에 없던 밴드 활동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언제 논문을 써 박사자 될지는 모르겠지만, 2023년 1학기 나의 박사과정 수료와 더불어 오랜만에 종강 MT가 열렸고, 난 수료 전에 마지막 음악혼을 불살라 가며 버스킹을 했다. 며칠 후면 2학기 개강인데, 졸업이 아닌 수료를 했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학생도 백수도 아닌 애매한 존재로 몰아세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boV9b4aGEw

첫 번째 곡, "Time in a bottle"


https://www.youtube.com/watch?v=TztYMvsxhX4

두 번째 곡, "C'est La Vie"


https://www.youtube.com/watch?v=--_NuxdVggQ

세 번째 곡, "Eric Crapton 메들리"


https://www.youtube.com/watch?v=hqvwoKpU9fc

네 번째 곡, "희야" 트로트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y69dAeanMtM

다섯 번째 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https://www.youtube.com/watch?v=CfS66FfrdfY

마지막은 자작곡 "홍추가 청춘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x4CQUjq46yc

앵콜곡으로 부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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