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90번의 탑승과
다시 만난 인도

인도에서 얻은 리서치 재미

by Damien We

매번 트랜드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중간 인도 출장이 너무 길었었던 관계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 17박 18일의 대장정이었습니다. 어느덧 대한항공만 90회째 탑승했네요. 물론 아시아나와 기타 항공까지 합하면 약 150여회가 되는 듯 합니다. 아무리 출장을 다녀도 지루해지지 않는 것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느 덧 90회가 되어버린 탑승횟수. 아시아나/기타항공 약 50회 제외



제 경우에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생각없이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맛난 음식점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단순한 관광가이드책이나, 약간의 역사와 현재 만나게 되는 새로움은 참 연결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한 나라를 알아가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이 있겠으나, 가장 좋은 것은 다양한 2차 자료와 1차적인 사람들과의 접촉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여러가지가 연결되어가지요. 이번 출장에서 얻은 큰 깨달음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화는 작지만 천천히 일어난다는 점 입니다. 혹자들은 2018년에 또는 2019년이 되면 갑자기 경천동지 수준의 변화가 올 것 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구절벽이 어느 한해에 발화하지 않을 것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인도는 참 재미있는 나라이죠. 약 3,500여개의 신이 존재한다는 나라. 카스트 제도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나라. 사람들이 동의를 할 때 머리를 왼쪽으로 여러 번 기울이는 나라. 힌디 영어 엑센트를 알아들으려면 미국인도 골치를 썩는다는 나라죠. 다들 인도에 갔다오면 그 컬러풀하면서도, 비극적인 형상에 놀라고, 종교적인 측면에 감화를 받거나,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는 물갈이의 나라입니다.

IMG_1018.JPG 인디아 게이트 (영국군이 이리로 빠져나갔답니다). 어느 나라건 독립의 국가의 영광이죠. ^^




인도를 알기 전에 몇 가지 기본적으로 알고있어야 하는 지식들이 있습니다.

1. 인도는 약 5천년된 나라이다

2. 인도 힌두교 역시 약 5천년되었다.

3. 힌두교는 마하바라타라는 큰 전쟁서사시 중심이다.

인도 힌두교 신화 이야기. 마하바라타

4. 마하바라타 내의 '크리슈나, 시바, 비슈누, 하누만 등 무수히 많은 신'이 있다.
'인드라는 신의 이름 중 하나이며, 인도의 어원인 듯 하다'.

5. 과거 인도 종교적 관리자가 '브라만', 전사가 '크샤트리아', 상인이 '바이샤', 노동자가 '수드라',
건들면 안된다는 untouchble 정도로 구분됩니다.
6. 각 카스트(계급제도)내에는 몇 백개의 Jati가 존재한다.
7. 영국 식민지 시대에 이러한 Jati를 다시 한번 관리 체계로 사용했다.

8. 인도는 1947년 독립 이후 크게 4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나라다.
'한밤의 아이들 세대', '전통세대', '밀레니얼' 그리고 '포스트 밀레니얼'
9. 이들은 어릴 때 부터 영어를 배운다. 힌두는 한 과목으로 존재
10. 공항에서 내린 후 보게되는 충격적인 광경은 수많은 수드라와 언터처블의 후예들이다.
11. 종교와 지역 역시 관건인데, 종교로는 '힌두/무슬림/시크'가 존재하며,
컬러풀한 터번쓴 인간들이 시크교다.
12. 지역 역시 무시못한다. 인도는 26개국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펀잡, 파키스탄 국경, 중앙, 동부, 서부, 남부 등 다양한 지역이 존재한다.

이상이 인도 이해의 퍼즐 중 기본 프레임들입니다.


기본 프레임의 이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순수한 2차자료 획득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노가다입니다. 일단 모아봐야죠. 모으지 않으면 여러분의 책상 위에 일단 늘어뜨릴 것이 없어서 이해가 단편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상기에 설명된 다양한 점이 추후에 어떻게 연결될 것 인가를 꿰뚫는 것은 별도의 작업일 것 입니다.




저 12개의 프레임 안에서 '넷플릭스가 고민했을 점들'은 무엇일까요?

Netflix-India.png Netflix의 India Menu

인도 넷플릭스에는 '타밀어, 카나라어, 뱅갈어 등 다양한 지역의 언어를 반영한 인도 영화'들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보고 다양성에 무지하게 놀랐습니다. 물론 이 글 한 편에 인도를 다 담을 수 는 없겠지만, 몇가지 힌트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담당자가 고민할 부분의 키워드는 '인도의 다양성'과 '미국의 다양성'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의 욕구를 맞추기 위한 철저한 Content 기반의 Research 결과로 만들어지는 넷플릭스의 컨텐츠가 미국소비자의 다양성을 위한 것이라면, 인도의 다양성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직 '컨텐츠적인 다양성보다는 선택의 다양성'이 더 관건이라는 것이죠. 인도 다양성 이해의 Que는 'Accessibility to various level of indulgence'라고 개인적으로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비즈니스 출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얼마나 팔 수 있을까'입니다.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 팔수 있을까'이죠. 물론 이 부분에는 너무 많은 요소가 얽혀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인도 사람들을 소비자로 바라볼 때, 제 개인적으로는 크게 몇 가지 요소를 크로스로 봐야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상품성을 이해할 때 '종종 놓치는 것들이 있죠'. 소비자들이 정답을 말해줄 것이고, 이대로 제품을 구성하고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시죠. 착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소비자란 '일련의 무지막지하게 큰 flash mob 수준으로 공통점이 적은 집단'으로 규정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집단의 상당 수는 본인이 원하는 것이 수시로 바뀌며,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할 때, 말만 그대로 듣지 않고 아이들을 관찰하고 여러 지식/경험을 섞어서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인도를 그냥 바라보면 안될 듯 합니다.


인도에 왠 손오공?하지 마세요. Hanuman입니다. ㅋㅋ











인도에서는 Royality를 상징하는 Hanuman이라는 원숭이 왕국 출신의 Monkey Face God입니다.

Kanesh와 함께 인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신 중의 한명입니다. 제 경우에는 '인도 2차 자료를 보다가, 신이 중요하다는 점에 놀랐다가, 힌두교 경전이 베다라는 점을 알고, 산스크리트어는 못하니, 위키피디아로 만족하던 중, 현지인에게 들은 '마하바라타'와 넷플릭스의 Kahi and suni라는 다큐를 보면서 알게된 신이 하누만'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지식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팔 수 있을까'입니다.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 팔수 있을까'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1. 노가다를 좀 뛰어서 기본 자료를 모을 것

2. 내가 뛴 노가다라고 남이 하는 이야기를 무시하지 말 것

3. 최대한 다양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 사람이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하여
관찰을 중지하지 말 것

4. 가설은 업그레이드되는 것이지, 옳고 그름이 아님을 알 것

5. 소비자는 생긴 그대로 말하지만, 분류는 상기 프레임들을 '인사이트'라는 풀로
연결시키는 것임을 명심할 것.

6. 산업군 별로 '로컬 대 글로벌'의 이슈가 항상 존재하니,
그 비중에 주의할 것.

7.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이 Commodity인지, Asset인지, Fashion인지 구분할 것.
8. 사실 이러한 프레임으로 분석해보면 '노가다 뛰기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음'에 실망하지 말 것
위기에 닥쳤을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 인사이트이니...




인도에서 이런 새로움을 겪을 수 있게 해 준 인도의 다양한 신들께

크리슈나, 비슈누, 시바, 락시미, 가네샤, 하누만 등등에게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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