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것도 아닌 공황장애 알콜중독인 직장인으로써
담배도 술도 공황장애도 계속 나를 따라 다닌다.
물론 그에 따른 무수히 많은 부작용도 나를 따라 다닌다.
프로즌/프로작/날트락손
끊임없이 일과 그에 대한 집착스러운 반응이 생긴다.
일터도, 집안도, 내 안도 복잡해졌다.
모든 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스스로가 평범한 한명의 사람임을 인정하지 못했음이 크다.
대단할 것도 없는데, 끝까지 끝을 봐야한다며 주장해봐야
난 그냥 오만한 아저씨일 뿐이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하지 못한 남편이자 아빠이다.
친구들에게도 그다지 존경할 곳이 없는 그런 사람이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공황장애 알콜중독인 직장인이다.
이제 스스로가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더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
하나씩 하나씩 내려야겠다.
먼저 행복하고 싶은 마음을 좀 버려야 겠다.
감정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무반응해지고 싶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말을 하고
정해진 일을 하고
정해진 문장을 외운다.
잘은 모르겠으나
시작은 단순한 것에서
출발한다
더 이상은 계속 모른척 할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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