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맡겨서 고요해지면 본래의 나를 엿볼 수 있더라구요
"오랜만에 다소 극단적인 스케쥴을 경험했습니다"
8월에는 2주일 동안 유럽과의 시차로 인해 밤을
새웠고, 그 다음 일주일은 야근을 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 주에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약 3주간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에서
지속적으로 업무를 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신경쓸 일을 극도로 줄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출장을 오래 니다 보니 짐 역시 최대한 압축을 해서
다닙니다. 칫솔은 반으로 자르고, 반바지 2개, 반팔티 4개, 긴바지 2개, 셔츠 3개, 유럽 공용충전기, 비 올 때를 대비한 Rains 가방 2개. 무적의 Hoka Hopara 2 샌들. 속옷 4개, 양말 5켤레. 결국 짐은 백팩 하나 기내용 러기지 1개로 4주를 보냅니다. 6개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셋업과 패킹을 반복합니다. 4성급 호텔부터 5성급 호텔까지 계속 거주처를 바꿔가며 머물지만 사실 새로운 곳이라는 감흥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처해지는 상황에 따라 머물게 됩니다.
"잡일을 줄이니 바깥이 좀 잘 보입니다"
영국의 런던과 맨체스터,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세빌리아, 이태리의 로마와 토리노, 프랑스의 파리와 릴. 다 다녀보아도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모두 일단 집을 어떻게 획득하게 되었는가, 기타 월급 대비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가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서유럽 5개국 답게 세금을 40% 떼어내면서 의료비 지원이 된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냥 누가 먼저 소득 수준에 따른 문제를 만나는가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마음 속에 올라오는 문제와 감정은 장소를
가리질 않습니다"
집을 오래 떠나 있으면서 매일 맞닥뜨리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어떤 날은 침대가 몸에 편하지 않아서 허리 통증이 오고, 어떤 날은 음식이 맞지 않아서 배탈이 납니다. 또 다른 날은 매일 저녁 집에 와서 하는 루틴을 할 수없으니 괴로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반면에 한국에 두고 온 갖가지 문제점들을 잊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하기 싫은 대화들,
의사결정하기에 시간이 필요한 일들,
이래 저래 참 많이도 있습니다.
"알아차릴 여유가 생겨야, 내려놓아집니다"
순간순간 문제를 만날 때 마다
도움이 되었던 건
당면한 문제로 인해서
감정이 올라온다는 걸 알아차리거나,
당면한 문제와 연관된 감정을 내려놓거나,
당면한 문제가 상기 2가지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올라왔던 감정에너지가
사그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건 내어맡기는 결단더라구요"
몸이 여기 있던 저기 있던
내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내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문제가 된다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아닌
세상에 내어맡깁니다
그러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차분해집니다.
고요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때 부터 주변과 스스로가 보이고
본래의 나를 행할 수 있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