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다시 하지 않으면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하루에는 참 다양한 일들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큰일이 여러 개가 동시에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저를 몰아붙힙니다. 아 그때 이랬어야 했나? 아무래도 그런 반응을 보인 건 실수한 거 아닐까? 같은 후회가 올라옵니다. 이런 후회는 항상 진행 중입니다. 회사도, 집도, 가족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계속 변합니다. 거기다 스스로의 상태 역시 계속 변합니다.
이런 변화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 매번 벌어지는 일에 반응해서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로 복잡해집니다. 진행되어 버린 집 관련한 프로젝트에 혹시나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올까 조바심을 냅니다. 마지막 미팅 때 보았던 고객사 상대방의 표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생활습관이 깨져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듯한, 딸아이의 표정 때문에 걱정과 불만이라는 2가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가끔씩 들리는 아내의 한숨도 마음에 머물러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벌어진 일들의 크기는 제 각각
사실 몇 개월 전에 벌어졌던 일들만 생각해도 지금까지 말한 이런 일들은 사실 별게 아닐 겁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훨씬 더 큰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일들이었습니다. 벌어지는 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걸 수도 있고, 서로 힘들어서 관계를 끊는 것일 수도 있고, 한쪽에서 여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바꾸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단절'입니다. 심지어 어깨의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큰 사건들이 왔었습니다. 예시로 들었던 종류가 모두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나에게 발생한 일들의 '크기'인 것 같습니다. '큰 일'이 벌어지면 그 충격도 '커집니다'. 하지만 '정말 큰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일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일정 시간 동안은 말입니다. 상대적입니다.
큰 일들을 만나고 무너진 정신을 다 잡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책을 읽었습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호흡을 정리했습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다소 안정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머리로 이해가 가도 체득되지 않으면 마음에 안정이 오지 않습니다. 생각으로 몸을 속일 수는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 상태로 되돌아갑니다. 짧게 숨을 쉬고, 작은 자극에 크게 반응하고, 가만히 있기 힘들어합니다. 숟가락을 내려놓기 어려워지고, 담배에 손이 다시 갑니다. 누워만 있고 싶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이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출발지점이 어디든, 고착화되어 버린 스스로의 상태가 항상 '다가오는 일들에 대한 저의 반응을 동일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크기에 따라 느낌도 제 각각
죽을 고비를 넘기면 작은 일에 죽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좋지 않습니다. 저는 막상 벌어진 일의 크기보다는 느낌에 더 쉽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느낌이었습니다. 오감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느낌. 이 느낌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 되고, 생각이 지어지고, 행동이 결정 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어떻게 느끼느냐인 듯합니다.
아직 체득이 한참 모자란 저로써는 '느낌'을 무시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저에게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발생하는 '느낌의 양감'을 정확하게 하려면, 지난 몇 년간 벌어졌던 가장 큰 일들의 '크기'를 기억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게 생각됩니다. 그래, 이것도 견뎌내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견디는 겁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느낌'을 제대로 이해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왜 들어오는 자극을 항상 동일하게 느낄 수 없을까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마음공부의 핵심은 다시 하기
- 인생의 의미는 가져다 붙이기 나름입니다
의미란게 그렇기 때문입니다
- 권리와 책임의 무게는 동일합니다
- 남과 내가 분리되어 있듯이
내 안도 분리가 가능합니다
- 머릿속에서 떠드는 목소리와
그 소리를 의식하는 나는
하나는 아닌 듯합니다
- 행복과 불행은 주파수의 양극단입니다.
진폭이 줄어든 삶은 평온합니다
-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진폭이며
진폭의 물리적 거리를 어떻게
느끼는 나는 개인의 체득입니다
- 마음이 고요하면 진폭이 적게
느껴집니다. 즉, 대의와 소의,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
모두 폭을 가집니다.
- 경박단소를 외치던 저는
가벼워지고자 했으나
이것 역시 폭의 끝에
가고자 함임을 알았습니다
- 극단으로 가는 힘에 반응하면
더 극단으로 갑니다
-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감정과 느낌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해야
그다음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저 만의 방식이 보일 것 같습니다
- 하면서 즐겁고
가족을 돌 볼 수 있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이면
그 어떤 것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 보입니다
몇 년간 배웠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흐트러질 때마다 다시 합니다.
계속 다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