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는걸까?
다 잘할 수는 없지 않을까?
20년 정도 일을 해오니 보이는 게 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일을 잘 하고, 어떤 사람은 관리를 정말 잘 한다. 물론 둘 다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리더쉽 이야기를 한다. 굳이 내가 잘 하지도 못하는 리더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들어줄 사람도 없거니와 말에 무게도 실리지 않기에 이 부분은 깔끔하게 포기한다.
항상 내가 갈증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 하면 ‘일에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넓히는가’에 있었다. 지금까지 해오는 일이 대부분 마켓 관련된 일이었기에 이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적어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 부터 이 일은 저 사람에게 맡겨야지라는 말을 듣고싶다면, 함께 생각해볼 이슈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던 세상의 일에는 몇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일단 일을 하는 ‘내’가 있다.
내가 이해해야하는 ‘대상과 이를 소비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경쟁 상대’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이 4가지가 일을 할 때 핵심으로 구성이 되는 요소다. 여기서 ‘나와 대상과 경쟁상대’를 어느 곳에 대입하는 가가 바로 특정 시장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된다. 식당을 운영하면 장사를 하는 내가 있고, 내가 연구해서 판매하는 음식/서비스가 있고, 나 보다 더 팔고자 하는 경쟁상대가 있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개발/제공하는 제품/서비스가 있고, 이를 소비하는 사람/조직이 있으며, 나보다 더 강한 힘으로 시장을 지배하고자 하는 경쟁상대’가 있게 된다. 종교로 대입하면 ‘내가 이끄는 교구/교회가 있고, 내가 연구하고 믿고 설파하는 교리가 있고, 나보다 더 세력을 키우려하는 경쟁 교구’가 있게 된다. AI 개발자의 경우를 보면 ‘개발을 하는 내가 있고, 내가 연구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딥러닝 등 대상/기술이 있으며, 나보다 더 빨리 개발을 하려는 경쟁 상대’가 있다.
즉, 세상의 모든 일은 ‘나와 내가 창출하는 가치와 이 가치를 소비하는 대상과 나와 경쟁을 하는 상대’로 구성된다. 이윤을 창출하는 ‘일’에서 이러한 공식이 대입되지 않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일을 잘 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는걸까?
공부와 일은 좀 다른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된 능력으로 해야하는 일의 대상을 누구보다 빨리 이해한다.’ 즉, 이론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된다. 그런데 종종 이런 똑똑한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일의 주축은 바로 사람/조직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사람’이 하기 때문에 단순한 똑똑함으로는 모든 일이 해결나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조직에 몸 담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종종 상당히 개인적인, 정치적인 이유로 당신이 이야기하는 일의 논리를 부정할 것이다. 그래서 출발점은 항상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100점에 가까운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아는 것을 중학교 2학년 정도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당신은 그 일을 아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며, 업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
프로젝트를 수 없이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사람들은 종종 생각의 흐름대로 말하는 사람을 욕하거나, 비웃거나 한다. “너 필터없이 지금 막말하는거지… 그럼 안된다”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즉, 내가 하는 일을 상대방에게 ‘나의 의식의 흐름대로 설명하는 경우가 문제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이야기할 때는 ‘상대방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해야한다’. 단순해보이나 실제로 하기에는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 의식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읽어가며 세일즈토크를 하고,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품/서비스의 개선을 한다. 매니져는 부하직원을 읽어가며 관리를 한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는 ‘마케터의 영역’이다. 물론 마케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래도 크게 보면 3가지다. 분석 마케터, 전략 마케터, 크리에이팅 마케터가 그 3가지다. 어떤 종류의 마케터이던 마켓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양식과 지식이 있다.
이제부터 일이 좀 바쁘더라도 마케터로써 꼭 알아야하는 양식과 지식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