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고 싶었으나, 소비트렌드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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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댁내 사모님의 욕구를 항상 읽고있는
나는 한장의 설계도를 그려서 제출했다.
옆집 빌라 3층과의 시선차단
사모님께서 구비해놓으신 평상의 위치선정
발판의 구축
파라솔의 흔들림 방지 구조
사모님 옥상 파티를 위한 수납장
다양한 아이디어였으나
모든 게 방부목으로 제작가능한
저렴한 대안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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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뭐야~~ 일단 바닥은 어쩔건데?'
사모님의 반격은 항상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벌어진다.
'아. 내가 바닥재 생각을 못했구나'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음을 깨달은 나는
처참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화분은 너무 길고,
옆에 장을 짜면 복잡해서 싫고,
파라솔은 이런 구조물로
굳건히 서있기 힘들어.
바람이 요즘 얼마나
부는지 알아?
그리고 태풍오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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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났고
사모님은 슬슬 사고싶은
목록을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읽고있는 듯 했다.
이케아에 갔다.
물건은 엄청많았고
그녀는 '현관 발판을 50장을 사서
옥상 바닥에 깔자는 참신하면서도
무지하게 비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국 옥수수밭을 1000미터 상공에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이 즈음 되자 나 역시 초기 아이디어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그녀의 소비형 옥상 꾸미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결과는 코로나 시대에 못 나가고 있으니, 어디 2박3일 호화로운 여행갔다온 셈치고
옥상에 투자하자는 보복형 소비관이 집안 내 팽배해졌다.
헐...
머..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 한듯 하나, 한 가지 깨달아지는 게 있다.
어떤 창의성으로 다가가던, 왜 내 일상은 '소비 트렌드'를 벗어나지 못할까? 이다. ㅠㅠ
--------------최근 보복형 소비에 대한 신문기사-----------------------------------------------------------------
지난 18~19일 주말 사이 파주, 이천, 기흥 등 교외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점포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른바 '보복 소비' 움직임도 보인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란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이다.
명품 매출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 애비뉴엘 본점·잠실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8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최근 3일(17~19일) 명품 매출은 13.3%, 현대백화점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해외패션 매출도 8.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30% 역신장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14일까지 역신장 폭이 14%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