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식이 떨어져서 그림으로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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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구조를 보고 원리를 파악할때는 여러 이론들이 난무한다. 치밀한 세부 이론들에 맞춰서 세세한 것을 이해하려다보면 나무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숲을 보기 어렵게 되는 것이 이치다. 개인적으로 주역이나, 명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오랜동안 계속 스스로 학습을 하고 있으나 명리학은 언제봐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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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어려울까?가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질문이었다. 수학도 어렵고, 철학도 어렵다. 이유는 전체와 디테일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테일은 쌓아가지만, 전체적인 조망은 지속적으로 다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내 명식이라 마음대로 오픈하나, 위의 사주를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렵고 공부하는 사람마다 이론이 제 각각 다르다. 왜 그럴까? 사주는 수학이나, 과학과 접근법이 거꾸로라서 그렇다. 과학은 현상에 의구심을 품고, 관찰과 추론을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고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서 가설을 검증한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정확한 팩트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의 문제는 어떠한 현상이 있어야 과학이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역/명리학 등은 좀 접근이 다르다. '누군가가 엄청나게 자연의 흐름을 관할하고 세상 만물의 공통점을 기호화한 작업이 주역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함의가 있다가 주역의 대 명제이며, 이를 기반으로 함의를 코드화하였다. 이것이 음/양이고, 사상이고, 팔괘로 확장된다.'
그럼 오행은 무엇일까? 쉽게 보면 세상을 구성하는 5가지의 재료다. 재료의 성질을 기운과 시기로 구분한다. 기운은 간지이고, 시기는 지지이다. 즉, 태어나는 순간 사람이 만나는 우연이 2가지다. 기운과 시기다. 논리의 비약적 점프가 느껴지겠으나, 이 순간의 진실이 한 인간의 욕구로 반영된다는 것이 명리학의 원리다. 그런데, 자연현상에는 과학과 마찬가지로 하도 디테일하면서 풀리지 않은 신비가 많아서 모두 설명이 불가하다. 특히 명리학은 12운성/신살론 등 이론을 위한 이론이 마구마구 들어가서 더 복잡해졌고, 학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점쟁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원리를 공개하지 않고, 내년에 또 오라는 식의 영업으로 표준화/해석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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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명리학을 통해서 내년에 어떨까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명리학이 아니다. 점보는 것이 주역이 아니듯이. 주역은 삼라만상의 함의를 살피고 살펴, 조짐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비하여 스스로를 기르는 철학이며, 명리학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을 잘 이해하여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공헌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욕구 분석툴일 뿐이다.
물론 점은 무지하게 재미있다. ㅎㅎ
그런데 문제는 '이 주역과 사주팔자 해석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아무나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너무 많고 직관적으로 이해도 어렵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스스로 시작해보고 있는 나 만의 시도가 있다.
내 사주팔자는 어렵다. 지지의 자사자오 (충 충이 꽉 차있고)에, 무재사주인 갑자일주다. 실령/득지/득세라 소강사주이나, 재성이 있어야 인중용재격이 될터이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충으로 깨진 오화 지장간에 기토 정재하나가 숨어있으니 용신이 암장이라 어려워보인다. 그럼 뿌리를 뻗을 곳이 없는 나무는 식신/상관으로 용신을 삼아야할텐데, 식상은 지속적으로 인성의 극을 받고 있으니 미치겠다. 물론 머리속이 항상 복잡하다는 것은 인정하나 실질적인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지 않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여러분은 알아들으시는 건가? ^^
어려운 디테일이라 그렇다. 전문용어 섞어가며 분석의 분석을 거듭하니 결국은 아무도 못 알아듣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점쟁이들은 어렵게 이야기안한다. 맞추는 것 만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목표와 비중이 다르다.
결국 업의 본질이 왜곡되었다는 것이나, 핵심은 이 질문에 있다고 본다.
"위의 저 복잡한 구조를 그림 한장으로 해결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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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간단해보인다.
"대류현상이 졸라리 빠르게 벌어지는 수면 위에 떠 있는 범선 한 척이 비오는 날 부둣가에 정박해 있구나"
갑목은 죽어야 쓰임새가 있다고 하니, 나뭇배만큼 잘 설명해주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지지에 토가 많았다면 저 배는 '가구로도, 집으로도 재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오행의 발현 형질을 잘 그려내는 것이 사주구조를 한방에 이해하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 아닌가 싶다. 즉, 이 팔자는 묶여있으나 대류현상이 하도 강한 바닷물 위라 엄청나게 돌아다닐 팔자이며, 경금이 보일때 마다 정착을 하겠구나.
웃긴 건 '경금이 암시하는 것은 자식(딸내미)'이다. ㅋㅋ 그러니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지요..ㅎㅎ
다만 수대운이 오면 안그래도 비가 많이 오는데 물이 범람할 가능성이 있으나, 범선이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다만, 목대운이 오면 범선의 무게가 무거워지니 물 속에 가라앉는 것을 극도로 꺼리겠구나. 화대운이 아무리와도 워낙 물이 많아 불탈 염려는 없겠고, 금대운/토대운이 오면 범선의 정박을 암시하니 안정적이겠구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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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야기하는 '갑목은 소나무, 양목, 꿈꾸는 미래 등등의 단어'에 현혹되어 본질을 흐릴 것인지 아니면 그림 한장으로 스스로의 아이덴티티와 욕구 지도 암시를 원샷에 이해할 것인지는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어렵고 복잡한 사주를 볼 때 마다 난 그림을 그린다. ㅎㅎㅎ
'사주는 욕구의 지도이며, 본인의 정체성을 암시하는 Code 배열'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100% 비중이 아닌 30%의 비중으로 보시고, 팔자 내에 들어있는 괘상의 함의를 조짐으로 이해하여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개운의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오늘도 다짐합니다.
두손모아
이만총총
위씨아자씨의 사주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