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6,000 해고
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은 어제오늘 이곳의 가장 큰 고용주인 아마존의 정리해고 발표에 들썩이고 있다. 가뜩이나 연방정부의 이민정책과 여러 가지 시끄러운 내 외 소식에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이런 큰 정리해고 소식은 더욱더 시애틀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다들 해고이야기뿐이다. 종전에 근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정리해고를 크게 했는데 또다시 이런 정리해고의 바람이 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불안은 꼭 이런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직장 다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업이나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계속해서 해고하는 회사들 때문에 여러 가지 세금으로 운영되던 많은 정책들과 정부의 서비스들도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정말 사람처럼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뉴스에서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어쩔 수가 없는 일', '돌이킬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터넷이 처음 나오고, 이메일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고 또 위키피디아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다들 우리가 알고 있던 인간의 삶이 이런 기술 때문에 어떻게 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의 삶은 그렇게 많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여파는 직업을 대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기술은 인간과 인간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기술이 되었고 더 나아가 많은 숫자의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아넣을 기술이다.
얼마 전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이라는 방송국에서 일론머스크가 만든 인공지능, Grok 그록에 관한 기사가 학부모들을 들썩였다. 그록이 일반인들의 사진을 나체나 포르노 사진으로 변형시켜 주는 것에 관한 내용. 실제로 초등학교 1, 2학년의 여자 아이들이 같은 반 친구들이 만든 나체 사진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는 충격 그 자체다. 여자아이가 반에서 공부를 잘하면 질투하는 다른 학생이 그 학생의 나체 사진을 학교에 뿌리는 행위들이 갈수록 많이 보고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유투버들도 그 피해자가 되었다.
한국 유투버들이나 기사 중에 일론머스크를 '신'처럼 또는 '천재'처럼 미화시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에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론을 '사회의 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가 하고 있는 행동들 - 정치적인 영향력을 이용하거나 거짓 낭설을 뿌리고 다니거나 하는 일들을 곱게 보지 않는 미국인들이 많다.
물론 일론을 사랑하던 우상시 여기 던 부러워하던 내 알바는 아니다.
그러나 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 점을 좀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인공지능은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뺐았아갈 것이다. 특히 경험이 없거나 적은 젊은이들은 살아남을 길이 없다.
사회는 더 피 패해지고 많은 이들은 사회적인 제도를 통해 이런 이들을 구원하라고 정부에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부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더 정부를 무능력하다고 믿을 것이다.
한편으로 불만에 가득 찬 사람들을 더욱더 극단적인 지도자를 선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도자들은 사회를 좋게 만들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을 위해서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역사적으로도 계속 되풀이된 인간의 한계이며 본성이다. 태초부터 왕이나 귀족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어려울 때, 미래가 어두워 보일 때 우리는 종교나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들을 통해서 어두움을 극복하려다 더욱더 큰 구덩이에 빠졌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인간이 다시 이러한 본능에 무릎을 꿇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젊은이들이여!
당신들은 배울 만큼 배웠고
기성세대보다 똑똑하고
무엇보다 배고픔을 안다!
인공지능 회사들이 벌어들인 돈은 결국 투자자들과 회사의 임직원들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돌아간다.
절대로 이런 인공지능 회사들 그리고 그 지도자들에게 열광하지 말라.
끊임없이 정부에게 이런 인공지능 회사들을 견제하고 또 그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에,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쓰도록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라.
이것이 우리의 살길이다.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