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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r Jun 08. 2023

Referral 직원추천

기업문화 I - 실리콘밸리 Referral 제도

우리에게 약간 생소할 수 있는 Referral(직원 추천제)에 대해서 소개해보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는 사람을 추천해서 회사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겠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추천제를 하나의 인사 제도로 도입시키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신규모집과 채용을 거의 365일 하고 있고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뽑기보다는 자주 자리가 생기는 대로 뽑고 있기 때문에 거의 항상 직원채용의 문이 열려 있다. 회사들은 비용을 아끼고 믿을만한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뽑기 위해 referral 즉, 직원(또는 사원) 추천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직원추천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을까? 직원추천을 받고 모집공고에 임하면 입사가 더 쉬울까?


Referral이란?

실리콘밸리에서는 Referral(직원 또는 사원 추천)이 흔하다. 내가 추천한 사람이 회사에 입사하면 회사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Referral Bonus(추천 보너스)를 준다. 우수갯말로 리퍼럴이 부업이다라고 할 정도로 실리콘밸리회사에서는 추천을 하면 보너스를 주는 회사들이 많다. 적게는 $1,500부터 높은 자리거나 인재를 찾기 힘든 직종은 $6,500까지 한다고 들었다. 이렇게 회사들이 직원추천에 보너스까지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렇게 현 직원이 추천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직원도 믿지 못할 사람을 자기 회사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보너스가 탐나도 회사 내에서의 자기의 평판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추천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보통 이렇게 추천을 받고 지원한 사람들은 바로 면접과정으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인사의 마지막 과정인 reference check을 따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회사들의 높은 구인비용이다. 구인활동에 시간과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인사과 직원이 수 백개의 이력서를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면접 보는 일은 시간도 많이 들고 인력도 많이 든다. 면접에 인사과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들 그리고 엔지니어 매니저등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시간을 쓴다. 그래서 이렇게 추천을 받은 구직자들에겐 최소한 면접을 보는 과정까지는 빠르게 진행돼 회사의 입장에서는 시간/비용절감이 된다.


Referral은 어떻게 실행되나?

각 회사마다 어떻게 referral을 실행/관리하는지가 다르다.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직접 인사과에 제출하기도 하고, 큰 회사들은 referral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어서 어색하게 인사과와 대화할 필요 없이 이력서를 시스템에 제출하면 끝인 경우도 있다.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마지막 인사 결정을 할 때 추천을 한 직원에게 추천인을 어떻게 아는지, 미리 알아야 할 단점등이 있는지 등을 따로 상의할 수 있다.


가끔은 linkedIn을 통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다며 추천해 달라고 하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최소한 사람을 만나보거나 통화를 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가늠해 보고 적당하다 싶으면 추천을 하기도 한다. 이런 랜덤 추천인등은 추천을 할 때에도 내가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통화를 해보니 괜찮은 사람 같고 우리가 찾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는 정도의 메모를 곁들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추천을 하는 사람도 회사도 서로 믿고 인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Netflix직원에게 내 친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추천을 할 때는 추천하는 사람을 어떻게 아는지, 가령 가족이나 친구인지 아니면 함께 일 한 적이 있는지, 일을 함께 했으면 같은 팀이나 과에서 일을 했는지 아니면 그냥 같은 부서에서 아는 정도로 일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 이런 사실들을 자세히 밝혀야 불공정한 인사를 최대한 줄이고 투명한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아래는 우리 회사 referral 시스템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Referral 프로그램의 예

Nepotism

이런 추천제도는 혹시 불 공정한 입사와 연관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높은 사람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 등을 추천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도 역시 이런 불공정한 연고자등용, 즉, nepotism 이 종종 문제가 된다. 창업자의 가족이나 연고자가 입사해서 큰 스캔들이 나는 경우도 있고 실력이 없는 사람을 추천서 하나만 믿고 뽑았다가 다른 직원들 사이에 불만을 일으키는 일도 종종 있다. 어떤 회사들은 그래서 C-Level Executivies(최고 경영자 그룹)은 referral을 못 하게 하는 곳도 있다. 한번 기업의 문화를 흐리게 되면 회복하기가 힘듦으로 경영인들은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려 노력하고 추천제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다.


Referral 최대한 이용하기

Referral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LinkedIn 계정이 꼭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LinkedIn계정이 없이는 구직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꼭 referral 때문이 아니더라도 linkedIn 계정은 만들기를 권한다.


내가 지금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꼭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를 Linkedin에서 찾는다. 그러면 LinkedIn은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목록을 보여준다. 본인이 원하는 직종과 비슷하거나 같은 직종의 사람을 찾아서 또는 나와 연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찾아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LinkedIn에서 흔하게 오가는 referral(추천) 요청

처음에는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추천을 요청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러울지 모르지만 여기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회사들이 추천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대다수가 반가워한다. 내 경우에는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우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경력 페이지에 가서 이 사람에 대해서 알아본다. 경력이 탄탄하고 원하는 직업과 관련된 스킬이 있는 것 같으면 전화통화나 커피등을 마시자는 요청을 내가 먼저 한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회사의 직원들을 만났을 때 인터뷰를 하듯이 전문적인 자세로 질문에 답하고 본인이 원하는 직업과 의도를 분명히 밝히면 추천을 받을 확률이 높다.


추천받으면 입사율이 높은가?

아무래도 그렇다. 물론 실력이 전혀 없는데 추천만 받는다고 입사를 할 수는 없지만 추천을 받고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추천받은 사람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입사확률이 크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추천을 한 현 직원을 믿고 추천받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그냥 온라인을 통해 지원한 사람보다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회사 Google, Meta등에는 너무 많은 이력서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천이 없이는 아무래도 본인의 이력서가 구인시스템에서 인터뷰 단계로 가기에도 하늘에 별따기다. 최소한 직원 추천을 받으면 이력서는 직통으로 담당 매니저에게 가게 되고 면접정도는 거의 장담할 수 있다. 작은 회사도 마찬가지다. 작은 회사도 가족 같은 직원이 추천한 사람은 먼저 우선권을 받는다.


성공적인 추천요청법

구구절절이 사연을 소개할 필요는 없지만 간단한 자기소개가 들어가야 한다. 가령 "지금 현재 xx회사 근무 중인 3년 차 엔지니어인데 ㅇㅇ쪽에 관심이 많아서 연락을 하게 되었다."

원하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 설명 - 잡 링크가 있음 첨부하라. 정확하게 본인이 원하는 직업이 없이는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

만나자고 하거나 통화를 하자고 먼저 제안하기보다 회사에 대해서 질문이 있다고 하는 것이 좋다. 그럼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통화 또는 만나자고 제안하면 그때 응하라.

이력서나 프로파일을 꼭 첨부하라. 본인의 신상이 분명치 않으면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에게 요청을 보낼 때는 무엇이든 공통된 점을 찾아라. 가령 "선배님 LinkedIn에 보니까 ㅇㅇ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하시던데, 저는 ㅇㅇ학번 출신입니다!"

절대로 프로페셔널하지 않는 메시지는 보내지 마라. 가령 '사진이 잘 나왔다' 등 외모에 관한 이야기 또는 LinkedIn에 있지 않은 사실, 가령 "구글에 보니 94년도에 ㅇㅇ에 사셨다고 나오던데, 저도 그쪽에 살았다."등의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피해야 한다.

한 회사에 여러 명에게 추천요청은 하지 마라. 여러 명이 한꺼번에 추천하면 시스템에 혼란이 오고 나중에 어색하게 추천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요청은 한 달에 한두 번씩 온다. 또 다른 추천 요청.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완전히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요청을 하는 것이 절대로 이상하거나 부담되는 요청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런 일은 너무 흔하고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응한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당당히 연락하고 추천요청을 하라. 몇 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써진다.


혹시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취업을 원하시면 LinedIn을 통해서 메시지를 한번 보내보기를 권장한다. 생각보다 친절한 대답이나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도 있다.

예전에 LinkedIn을 통해서 연락된 한국분

대문은 Photo by Christina @ wocintechchat.com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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