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취향 따라 거듭해서 가는 곳이 생긴다. 밥 먹는 곳이라든지, 차를 마시는 곳이라든지. 그 곳에 같이 모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한다. 인사도 나누게 되고, 하루간의 안부를 묻고. 내가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치더라도 거듭 내 이름을 이상하게 발음하며 외쳐 뒤돌아보게 한다. 게스트하우스 입구부터 나를 기다리던 강아지가 2층 내 방 앞에와서 눕는다. 그리고 두 명의 여행 친구가 생겼다. 관계가 생기고 있다. 좋다. 내일도 고아에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