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길을 걷다 갈증이 나 문을 연 펍에 들어섰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조금 있었다. IPA를 하나 주문했다. India Pale Ale. 18세기 무렵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영국 사람들은 고향 맥주가 절실했다. 하지만 배를 타고 적도를 넘어 넘어오는 맥주는 항상 상하기 십상이었다. 답은 홉을 더 많이 넣는 것. 홉은 향과 맛을 강하게도 하지만 방부제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마시는 IPA는 어떤 맛일까. 궁금함을 이기지 못할 무렵 주문한 잔이 눈 앞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