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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Jan 16. 2023

양치기의 딜레마

문제집 많이 풀면 점수가 오른다?

  최근 수능은 특히 국어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지문도 길어졌고, 영역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지문과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국어시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강의 중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해왔다.

  “선생님, 전 정말 문제집 많이 푸는데 왜 국어 점수가 안 나오죠?”

  문제집을 많이 풀었는데점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문제부터 푸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이다. 또한 좋은 문제를 접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출제자의 주관이 많은 문제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경우에 학생들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이런 문제에 익숙한 학생들은 좋은 문제를 만나게 되면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높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수능 공부와 내신 대비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 문제는 대략 1달 동안 40여명이 넘는 인원이 45문항을 출제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시간이 되면 공개적으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출제하면서 난이도나 변별도를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1개의 지문에 깊이 있는 문제가 3~5문항씩 출제된다. 하지만 내신은 학교 선생님 몇 분이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한다. 그러다 보니 반드시 나와야할 문제만이 아니라 세부적인 내용까지 출제되기도 한다. 당연히 하나의 내용을 여러 방향으로 묻는 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아무 문제나 풀면 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 좋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집이 좋은 문제집일까? 우선 문제 수가 적을수록 좋다. 하나의 지문에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면 그만큼 지엽적인 문제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어떤 글이 제시되었더라도 글에 대한 해제 또는 요약문이 들어있어야 한다. 단순한 배경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제시된 글에 대한 정확한 해설 및 요약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답보다 정답 해설이 풍부할수록 좋다. 오답 해설이 장황한 이유는 대개 정답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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