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의 기준이 된 그날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날은 모든 시간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 이제 돌아가신 지 2주가 지났다. 지난주에는 1주가 지났다면서 애통해했다. 어제는 강변북로를 운전하다 무지개를 모았다. 하늘로 올라가던 무지개가 구름에 가려 있길래 저 다리 넘어 어머니가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가끔 왜 그리 술을 드시고, 힘겨운 삶을 사는 듯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저 안타깝고 애통하기만 하다. 다음 주 휴일에는 어머니께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고 있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감정이 무척이나 가라앉을 것만 같다. 그나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이제 차차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밝게 웃고, 떠드는 젊은 친구들의 얼굴을 쳐다본다. 저들도 언젠가 나처럼 이별을 경험할 테고, 그리고 슬퍼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