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해 연습 파일 (13)
이 글은 수능 비문학 독서 지문 공부를 위해 연습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문의 내용을 읽고, 가볍게 OX 문제를 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소비의 톱니효과와 풍선효과
경기 침체 시 대부분의 기업들은 판매량 감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도 있다. 불경기라고 해서 모든 소비가 일률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득이 감소할 때 소비가 증가하는 상품을 경제원론에서는 ‘열등재’(inferior goods)라고 한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자들은 다소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라면과 연탄, 담배, 햄버거 등의 소비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열등재가 아닌 다른 상품은 불경기에 무조건 매출이 감소하는 것일까? 먼저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소득이 차츰 늘어날 때 지출을 늘리기는 쉽지만, 소득이 줄어들 때에는 그에 비례하여 소비를 줄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소비의 톱니 효과(ratchet effect) 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득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면 이에 따라 소비도 빠르게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 소비는 이전 수준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살림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더라도 과거의 소비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버틴다. 그러다가 견딜 수 없는 시점이 오면, 줄일 수 있는 부문의 소비만을 한 번에 줄인다. 모든 구매가 일률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로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소득 변화의 추이를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지출을 줄인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은, 마지막 순간까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생필품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 의외로 교육비나 ‘명품’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소비자들도 많다. 결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불황에 강하다.
소비의 톱니효과가 내포하는 또 한 가지 의미는, 불경기일수록 제품 간의 경쟁과 대체 관계의 폭이 커진다는 점이다. 호황기에는 동일 업계 내에서만 경쟁하면 되지만, 불황기에는 다른 카테고리의 업계와도 경쟁 관계가 형성된다. 예컨대 어느 주부가 적자 가계부를 앞에 두고 우유와 학습지 중 어떤 것을 먼저 끊을 것인가 고민한다면, 학습지 아줌마의 경쟁 상대는 우유 배달 아저씨다. 이런 이유로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려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산업 전체의 공멸을 불러올 위험성이 더 크다. 불황기일수록 신경 써야 할 대상은 경쟁사가 아니다. 자기 자신이다. 어떻게 더 큰 소비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열등재가 아닌데도 불경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부문도 있다. 의외의 대체 관계가 발생해 소비가 증가하는 경우다. 다시 말해서 소득 감소로 한쪽의 지출이 감소하면 다른 부문의 지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소비의 풍선효과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립스틱 효과’가 대표적인 예다. 멋쟁이 아가씨들이 비싼 새 옷 대신, 저렴한 립스틱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아름다움을 뽐내려고 하기 때문에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가설이다. 이처럼 인간의 욕망은 경기를 가리지 않는다. 소비하려는 욕망은 불황이라고 해서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 형태를 바꿀 뿐이다.
1. 소득이 줄면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O X)
2.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명품의 소비는 줄어든다. (O X)
1(X) 2(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