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것이 '난 왜 이렇게 남보다 고민이 많은가?'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남보다 늘 한 번 더 걱정하면서 사는 것에 대한 불만일 게다. 사실 불만이 된 지는 오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보다 먼저 계획하고 먼저 행동하는 추진력 있는 삶이라는 껍데기에 날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얼마 되지 않아 그 껍데기가 날 옥죄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남보다 먼저 계획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남보다 더 많은 걱정거리로 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나보다 덜 버는데 왜 나보다 걱정이 없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무렵, 내 고민의 시작은 '욕심'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욕심'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놈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 고민도 끝없는 터널을 달리고 있었다. 어느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놈을 버릴 수도 있겠지 하는 기대감은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진정 끝은 없었다.
그렇다면 시작을 점검할 때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고민해 보고 그 출발로 되돌아가야 할 게다. 되돌아가서 '욕심'을 덜어내는 삶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덜어내는 '욕심' 또한 끝없는 '욕심'처럼 지속될 것이다. 그놈의 '욕심'이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2024년 12월에 난 또 한 번의 결심을 하게 된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욕심'을 마구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