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에 대하여
어느 성탄 저녁
건대입구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노인에게 천 원을 쥐어 주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사였고,
이래저래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고,
하지만 지갑에 만원이 있었고,
저는 아까워서 내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보내던 감사의 눈빛이 떠오르는
오늘 저녁은 무척이나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혹시,
아이들에게 조차 무언가 나눠주는 것에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반성해 봅니다.
이로써
저는 아주 약간 더 선생님다워진 것이라 믿어 봅니다.
모든 가정에 하나님 은총 가득하길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