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수필을 읽다가
어려서 나는 꿈에 엄마를 찾으러 길을 가고 있었다. 달밤에 산길을 가다가 작은 외딴집을 발견하였다. 그 집에는 젊은 여인이 혼자 살고 있었다. 달빛에 우아하게 보였다. 나는 허락을 얻어 하룻밤을 잤다. 그 이튿날 아침 주인아주머니가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았다. 불러 봐도 대답이 없다.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거기에 엄마가 자고 있었다. 몸을 흔들어 보니 차디차다. 엄마는 죽은 것이다. 그 집 울타리에는 이름 모를 찬란한 꽃이 피어 있었다. 나는 언젠가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얼른 그 꽃을 꺾어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하얀 꽃을 엄마 얼굴에 갖다 놓고 "뼈야 살아라!"하고 빨간 꽃을 가슴에 갖다 놓고 "피야 살아라!" 그랬더니 엄마는 자다가 눈을 떴다. 나는 엄마를 얼싸안았다. 엄마는 금시에 학이 되어 날아갔다.
- 피천득, '꿈' 중에서
문득 글을 읽다 보니 이제 곧 어머니 돌아가신 1주기가 된다. 어머니는, 아니 엄마는 자주 날 찾지 않으신다. 아마도 그곳 생활이 퍽이나 편안하고 좋으신가 보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잠깐씩 기도를 한다. 그 끝은 늘
천국에서 생활하시고 계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장인어른에 대한 하나님께 보내는 부탁의 말씀이다.
연휴가 시작된다고들 모두 들떠있는 것 같다.
월요일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신 곳, 그 근처 장인어른을 모신 곳을 다녀와야겠다. 공교롭게도 같은 동네에 모셨으니 그 얼마나 큰 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