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간 국어

강병길의 [일간국어]
004호 지옥도 자유다.

오규원의 「봄」, 언어의 감옥에서 뛰쳐나오기

by 하늘을 나는 백구
개똥도 언어 속에선 꽃이 된다

시인이 담벼락, 라일락, 별, 그리고 개똥까지 부른다.
그리고 말한다. “그래, 모두 내 언어 속에 서라.”
이 말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대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언어로 세계를 다시 구성하겠다는 선언이다.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이 문장에서 시인은 기존 언어가 붙여 놓은 의미와 질서를 거부한다.
그의 언어 안에서 대상은 다시 태어난다.
즉, 시는 대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식을 바꾸는 언어 실험이다.


수능에서 이런 문제로 나온다

다음과 같은 <보기>가 주어진다.


언어는 대상을 인식하는 도구지만, 동시에 언어는 대상과 표현을 일정한 틀로 고정시킨다.
시인은 이러한 언어의 속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언어 표현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언어와 대상 모두의 해방을 모색한다.


그리고 지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 표현은 충격적이다.
봄 = 자유라는 기존 관념을 뒤엎는다.
하지만 그 말 끝에 곧 이어지는 구절을 보라: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바로 여기서 시인은 언어가 대상에게 어떤 규정을 부여하든, 존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정답은 어떻게 고를까?


문제 예시:
㉢의 표현이 시적 발화자의 언어관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정답: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여 언어와 대상이 자유를 얻을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

시인은 봄을 지옥이라 부르며, 기존 언어 질서를 깨는 반어법적 실험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파괴 속에서 진짜 자유를 꿈꾼다.


✅ 오늘의 한 줄 정리


“시는 언어가 아니다.
시는 언어로부터의 탈출이다.”
→ 기존 언어의 감옥을 부수는 순간, 시가 시작된다.


일간국어는 이렇게 읽습니다

수능 문학의 핵심은
‘무슨 말을 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말했는가’이다.
그 ‘왜’를 설명해 주는 언어의 실험과 의도를 읽는 훈련이
곧 고난도 문제를 뚫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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