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잡으려는 인간
: 감정보다 이성, 서정보다 직관
: 관념 없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감동을 전달하는 시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서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는 관념어 없이 이미지로만 구성된 시입니다.
새가 노래하는 모습, 사랑하는 장면, 그리고 포수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까지,
모든 서술은 감정적 해설 없이 시각적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 1연: 새는 노래한다. 하지만 노래라는 의식조차 없이.
✔ 2연: 새는 사랑한다. 하지만 계산 없이 본능처럼.
✔ 3연: 순수한 생명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파괴된다.
→ ‘포수’는 문명화된 존재, ‘새’는 자연과 순수성의 상징
결국 이 시는 인간의 계산된 행동과 대조되는
새의 본능적 순수함을 이미지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뜻을 만들지 않고 울고,
가식 없이 사랑하는 생명의 이미지.
→ 이것이 바로 주지주의적 시선, 이미지즘의 정수
#강병길의일간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