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간 국어

강병길 [일간국어]017호 공무도하가

죽음조차 건너버린 사랑

by 하늘을 나는 백구

공무도하가(公無渡河)

公無渡河(공무도하)
공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공은 끝내 물을 건넜고,
墮河而死(타하이사)
강물에 빠져 죽었나이다.
當奈公何(당내공하)
어찌해야 하오리까, 공이여.


이 노래는 임이 물을 건너다 죽은 사건을 애절하게 노래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서정시입니다.
‘공(公)’은 여인의 임(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며,

‘渡河’(물을 건너다)는 실제 상황이자 생과 죽음의 경계를 의미합니다.


1행: 임의 죽음을 예감하며 만류하는 간절한 외침


2~3행: 결국 강을 건너 죽음을 맞는 임의 비극


4행: 남겨진 이의 애끓는 탄식과 허무


이 시는 임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여인의 슬픔을 담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사랑, 이별, 죽음, 후회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문학사적 의의

우리나라 최고 서정 가요 중 하나 (≪황조가≫와 함께)


공동체적 노래 → 개인적 슬픔의 시로 넘어가는 과도기 작품


이후의 비가, 애가 형식의 시작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가


오늘의 한 줄 정리

사랑은 때로 건너선 안 될 강 앞에 서 있다.
죽음보다 더 슬픈 것은,
막지 못한 사랑의 끝을 지켜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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