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돎
이젠 모두 접게 하소서.
나름대로 치열했던 일상과
삶에 젖어 있던 약간의 고통을.
그리움을
사랑을
가족을.
가족, 아픔을 감싸주던
그 처절했던 기다림도
서로에 대한 믿음도
절망에 기댄 채 눈 감던
아득한 넋두리도
접어두고 나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을.
모두 버리게 하소서.
한 새벽, 저리도 고요한 침묵에 싹트는
소박한 기대를,
다시는 꿈꿀 수 없는 내일을,
차마 견딜 수 없는 이별까지도.
다시 그리게 하소서.
아주 오랜 옛날 막연한 환상,
엎드려 절규하던
상처투성이인 영혼,
그 철없던 소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