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노래

새벽 기도

돌고 돎

by 하늘을 나는 백구


이젠 모두 접게 하소서.

나름대로 치열했던 일상과

삶에 젖어 있던 약간의 고통을.

그리움을

사랑을

가족을.


가족, 아픔을 감싸주던

그 처절했던 기다림도

서로에 대한 믿음도

절망에 기댄 채 눈 감던

아득한 넋두리도

접어두고 나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을.


모두 버리게 하소서.

한 새벽, 저리도 고요한 침묵에 싹트는

소박한 기대를,

다시는 꿈꿀 수 없는 내일을,

차마 견딜 수 없는 이별까지도.


다시 그리게 하소서.

아주 오랜 옛날 막연한 환상,

엎드려 절규하던

상처투성이인 영혼,

그 철없던 소망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면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