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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Mar 13. 2023

정답은 없다

가장 좋은 답을 만들자

7  외고에서 입학홍보부장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대입 수시 전형같이 학생들을 면접으로 뽑을 때다. 한 때 외고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저마다 서울권과 경기권 외고에 하나 이상씩 지원한 학생들이 면접을 치렀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질문에 대해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답변 내용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 학교에 왜 지원했나?

  여학생 : 자신의 꿈과 진로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학교에 와서 공부할 것인지를 멋지게 설명한다.

  남학생 : 엄마가~~~ 가라고 했어요!!!



  이상하게도 나는 똑똑해 보이는 여학생보다 순진해 보이는 남학생에게 더 마음이 끌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남학생이 말을 더 잘 들을 것 같아서 아닌가?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속에 감춰진 진정성이 더 호소력있었다고 하면 너무 가식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다.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겉으로 화려한 언변을 뽐내는 글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뽐내는 글보다는, 시대에 대해 고민하고 본질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글에 묻어날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정답은 없지만 좋은 답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써야 할 글은 ‘가장 좋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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