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길의 [일간국어] 제057호

"풀" vs "벼"

by 하늘을 나는 백구

김수영, 「풀」

이 시는 ‘풀’을 연약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형상화하여, 억압적 현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민중의 삶을 표현한다. ‘바람’은 권력이나 억압 세력을, ‘눕다/일어나다’, ‘울다/웃다’는 대립적 동사는 민중과 현실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 반복과 대립의 구조를 통해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적 태도를 강조한다.


이성부, 「벼」

이 시는 ‘벼’를 민중 공동체의 삶과 의식을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한다. 벼는 서로 기대고 묶임으로써 더 튼튼해지는 존재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민중의 공동체적 힘을 드러낸다. 또한 절대자(하늘) 앞에서 서러움을 달래고, 현실의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존재로 묘사된다. 마지막에는 희생과 고난 속에서도 사랑과 생명력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민중의 모습을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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