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vs "고향"
고향에 돌아왔지만, 예전의 고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이나, 화자의 마음은 낯설고 상실감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향수 차원을 넘어,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맥락에서 읽혀야 한다. 나라를 잃고 떠도는 지식인의 고통과 상실, 그 속에서 느끼는 무상감과 애상적 정조가 시 전반을 지배한다.
타향인 북관에서 병을 앓던 화자가 ‘의원’을 만나면서 고향과 아버지를 떠올리는 이야기 형식의 시다. 의원의 따뜻한 손길과 다정한 태도 속에서 화자는 고향과 가족의 정을 느낀다. 시는 객관적 서술과 대화를 통해 전개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향수와 그리움이 절절히 드러난다. 즉, 타향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가족적 그리움이 환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