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나이 들어감에 대하여

by 하늘을 나는 백구

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쉰여섯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오늘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아주 짧은 이야기 하나만 남기려 한다.


"오늘은 항상 어제보다 나이 든 날이지만, 내일보다 젊은 날이다."


아빠가 갓 마흔이 넘어갔을 때, 늘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단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무얼 하든 젊은 친구들에게 밀리겠지' 하고 말이야. 그런데 50대 중반이 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얼마나 젊고 찬란한 시절이었는지 모른다.

가만히 돌아보면, 아빠가 가장 잘 나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절에도 나는 나 스스로에게 "난 그 정도는 아니야"라고 늘 깎아내렸던 것 같아. 그땐 그게 '겸손'인 줄 알았지.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건 겸손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온 나 스스로에 대한 참 미안하고 무례한 태도였단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나이가 든다는 핑계로 지레 겁먹거나 스스로를 낮추지 마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꼿꼿하게 세우고, 지금의 나를 충분히 칭찬하고 인정해 주렴. 그것이 매일매일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한 마땅한 예의란다.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젊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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