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빛에 가려진 별을 찾아 헤매고는 한다.
언젠가의 여름이었다.
여름 휴가로 온 숙소에서, 나 홀로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집중하지 못한다. 왠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잠꼬대하는 동생의 웅얼거리는 소리와 간간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뒤섞여 영화 소리를 묻어버린다.
영화가 끝나간다. 갑자기 밖에 나가 있던 아빠가 문을 살짝 연다. 빨리 나와 보라며 손짓한다. 열린 문을 따라 나가며 고개를 내밀자, 미지근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슬리퍼를 신은 발로 망설이며 땅을 디디자, 풀이 발가락을 간질인다. 반사적으로 인상을 쓰고 만다.
아빠의 등이 멀어지며 비로소 앞이 보인다. 하늘이 별로 가득 차 있었다. 날아다니는 반딧불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희고 반짝이는 점들. 별로 빼곡한 하늘을 배경으로 어둠에 잠긴 산등성이의 윤곽이 또렷하게 보인다.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올려 하늘을 움켜쥐려 한다. 별들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하늘이 별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는 듯, 별똥별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별빛이 내 피부에 직접 닿아오는 듯한, 나를 관통해 버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느낌에 소름이 돋는다. 한여름인데도.
무한한 우주 공간을 뚫고 별빛이 나의 눈으로 도달한다.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뇌리에 박힌다.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고 수 억 년 전에 존재했던 별들의 빛이 있다. 그 별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들과 나의 거리는 너무도 멀어서, 그 빠른 빛이 엄청난 시차로 도착하니까.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보았다. 그 순간 지구에 발붙이고 있는 인간이었다는 이유로.
반딧불 사이에 서서 그 별들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야 했는가. 이미 사라진 별들의 빛이 내 동공으로 들어와 잔상을 맺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확률에 기대야 했는가. 그런 생각에 지금도 종종 하늘을 올려다본다. 도시의 불빛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을 별을 나도 모르게 찾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