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블라디보스톡 공항
항공사에서 제공해주는 샌드위치를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활주로가 보였다.
드디어 두 발을 땅에 디딜 수 있다!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하강하던 비행기가 다시 떠오르고
왼쪽으로 기울어진 채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착륙실패로 재착륙 시도를 위해
활주로를 돌아가는 중이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손에서 식은땀이 났다.
두 번째 착륙시도가 성공하자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다른 승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레같은 박수 속에서
비행기는 천천히 블라디보스톡 공항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