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 say, 한선우의 짧은 단상 4

(같이 걸을까 : feat 덕수궁 돌담길)

by 한선우

같이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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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고작 길이 무슨 힘이 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을까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들을 그저

길에 버려두고 싶었던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니 돌담은 잘못이 없다

무책임하게 길에 버린 그대들의

이별이 잘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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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닐 거라는 치기로

같이 걷자고 했지, 거봐

너 지금 내 옆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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