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을 힘들어하는 내가 반복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브런치 작가가 되다!> * 브런치 승인 후기

by 바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의 사계절이 한 바퀴 돌았어요.

그리고 올해 봄. 유독 계절의 흐름이 저에게 와닿더라고요.

‘계절을 하나씩 느끼고 산다는 것.’

그 단순하고도 소중한 기쁨을 다시 깨달아가는 기분으로 천천히 매 순간을 느끼고 붙잡아보며, 글을 남겼습니다.


매일매일 글을 쓰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동안 다양한 취미 생활들을 즐겼거든요, 여태까지의 취미들을 제치고 이렇게 저를 설레게 하는게 글 쓰는 일이 되었다는 게 스스로도 참 놀라워요.


쓰는 일을 시작하니,

일상에서 바라보는 것들이 시야에 더 다양하게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하나씩 눈에 담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점점 감각하는 일에 눈을 더 뜨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 이틀, 몇 주 동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글을 쓰는 일이 저의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브런치 작가 지원을 결심했어요.

오후 느지막이 가방을 챙겨서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글감을 정리하고, 네이버블로그에도 하나씩, 브런치에도 저장글로 하나씩 옮겨두었어요.

한 달 정도 훌쩍 지나고 나서 7월의 마지막 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작가 지원할 때 저장된 글들은 대략 8개 정도 된 것 같아요. 브런치 저장글들은 특히 더 정성을 들여서 적고 다듬어 저장해뒀어요.)

* 블로그에는 거의 1일1글처럼 올려서 40개가 넘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작가 지원하면서 브런치에 저장된 글 하나, 블로그에 올린 글 하나, 또 저의 블로그 주소를 첨부했어요.


참 신기하죠,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그 속에서 흐름이 보입니다.

반복을 힘들어하는 제가 그 반복의 흐름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반복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제가 유독 좋아하는 것, 제가 계속 되뇌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들이 눈에 들어와요.


저는 ‘계절’을 좋아하고, ‘기록‘을 좋아해요.

’커피‘도 좋아하고요,

그날의 옷을, 그날의 음악을 고르는 일을 좋아하더라고요.

한 주를 정리할땐 그림을 하나씩 그려모으는 일도 어느덧 한 달을 다 채워가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계속 저를 다독입니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저는 어느덧 저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정돈되지 않은 말들도 일단은 내뱉어보고, 써두고요,

내 흐름 그대로 나를 맡기다 보니 그 끝에 어떻게든 글이 남게 됩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에게 이해받고 위로받다 보니,

저의 글이 누군가에게도 닿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담아 브런치에 저의 소개와 활동 계획을 적었고요.

7월 31일 밤에 올린 지원서는,

오늘 8월 1일 오후가 되어 승인이라는 답장을 받게 됩니다.


생각한 것보다 빠른 답변을 받은 데다가, 담백하게 ‘축하’한다는 메일을 받고 나니,

아직은 얼떨떨한데, 정말 기쁘네요.

그간 꾸준히 적어 내려갔던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가로서의 가능성’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참 고마워지는 순간이에요.

저의 언어와 글들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앞으로 브런치에서 ‘계절 감각’을 주제로, 꾸준히 글을 쓰겠습니다.

항상 저의 글들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적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다음은

그동안 꾸준히 쌓인 시간들과 사진들입니다.




















이젠 기록하는 저를 담아보기도 합니다 (최근의 버릇이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