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보면대도 만들다...
요즈음 코로나로 다들 집에 많이 계실터라...인테리어 환경에 대한 관심들이 많으실 것 같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내가 머무는 공간에 대해 혹은 함께 모이는 공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온 터라 오늘은 우리 바다소리의 가구와 공간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하나씩 올려보겠다.
여러분들 집에 계시면서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우선 성인들이 다 커서 피아노학원에 온다는 건 무얼 뜻하는 걸까. 그 부분에대해 많이 고민해 보았다.
그곳에 가면 피아노를 연습하고싶고, 선생님을 만나고싶고, 지속적으로 머물고 싶은 곳 이어야 하지않을까
그리고 이곳에서 내가 가장 오랜시간 생활을 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능적으로도..
현악파트 수업이 개설되어 열심히 준비하던 어 느 날 맨날 찌그려져있는 보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어쩜 평범한 보면대는 철제로 제작되어 이리도 모양이 안서는 걸까...아무리 기능에만 집중한다쳐도^^;
혹시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원목 보면대> 이렇게 검색 했을 때 가격은 보통 15만원 이상인데, 디자인이 좀....
가격에 비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 이었다. 나는 직선을 좋아하는데..
너무 곡선이 많은 나무 보면대를 어찌쓰랴...ㅠㅠ
그래서 결국 제작을 생각하게 되었다. 다니던 목공소 사장님께 의뢰해서 한두번의 시행 착오를 거친 후 현재의 모양으로 완성 되었다.
가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한꺼번에 15개정도 만들어서 한 80만원정도 나왔던 것 같으니까...개당 5만원 조금 더 넘었나보다. 이거 한개씩 제작 하려면 20만원은 족히 들었을텐데ㅋㅋㅋ 우리는 이렇게 많이 필요하니까 한번에 목돈이 들어가서 그랬지 괜찮은 것 같다.
나무의 수종은 자작나무. 나는 자작나무를 참 좋아한다. 오랫동안 바다소리 공간구성을 직접 해 오면서 나도 반 업자가 되어가지고...재료들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아는 것 같아서 여기에 잠깐 풀면, 인테리어 용도로 쓰는 합판 중에는 자작나무가 가장 비싸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주 깔끔고, 단단한데다 합판이어서 가공이(적당히)용이할 뿐더러 칠을 해 놓으면 진짜 깨끗하기 이를데가 없다. 원목이 아니지만 경도가 낮은 소나무처럼 산화가 심하지 않아서 뽀얗던 색이 어느순간 갑자기 민속주점처럼 누렇게 변한다던지 이러지를 않는다.
단단해서 그런가...오랫동안 천천히 색이 변하는 자작나무.
사실 처음엔 그런줄도 모르고 나는 이름이 예쁜 자작나무를 바다소리 곳곳에 다 붙였더랬다 ㅋㅋ
아래는 초창기 2007년도의 바다소리 홀 벽면을 자작나무로 갓 리모델링 한 사진이며
아래는 2015년의 모습이다. 파하하하.... 이래서 내가 자작나무를 좋아한다.
초창기의 옹이가 좀 촌쓰러워 보이는 미송합판 바닥을 한번 교체한 것 빼고는 크게 변한게 없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괜찮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여전히 자작 나무를 사랑한다.
시간을 이기는 공간 이런건 없다고 보며, 공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시간을 담아야 멋진 곳이라고 여기다보니
주로 나무로 된 가구를 만들어 쓰거나 아니면 철, 혹은 돌 종류의 자연소재를 쓰려고 진짜진짜 엄청 노력했다.
지금도 여전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빼고 신소재 같은 합성재료들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
피아노는 나무와 철로 만든 악기이다. 현악기도 마찬가지이다.
이 아날로그의 물체들을 우리가 잘 이어서 좋은 소리가 나는 도구로 만들어 음악활동을 하는 하는 곳 이라면...응당 자연재료로 공간 구성을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무튼 나는 어쩌다 2003년 어린 나이에 멋도 모르고 시작한 피아노학원을 2007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공간 구성에 관한 다양한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정말 도무지 깜깜 하기만 했는데 조금씩 내가 공간안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고, 어떠한 감성을 느끼기를 원하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면서 재료나 톤, 수납 등을 하나씩 구상해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모든 물건을 한꺼번에 다 채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ㅋㅋㅋ
나도 처음엔 많이 그랬지만..ㅋ 보통의 경우 쫜! 하고 변신하는 공간탄생을 주문기도하기 때문에...모든 물건과 공간이 한순간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그것 만큼은 절대 비추이다.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에 대해 하나씩 고민해서 사용하보면서 준비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우선 급한 마음은 좀 내려두고 돈 보다는 시간을 써야 시행착오를 훨씬 줄이는 것 같다)
아래는 역시나 직접 주문제작한 현악기 장 이다. 개인 케이스를 일일이 보관하기에는 공간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현악기 장을 만들었다. 이렇게 한번에 약간 반투명한 장 안에 넣으니 모양은 참 좋다.
그렇지만 기능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만들게 되면 그때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시행착오를 해 보면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 같다.
직접 고민하고, 중간과정 없이 직접 공정가에게 주문하러 가는 번러로운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당연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바다소리에 필요한 가구는 많고, 눈은 높고, 비용은 줄이려고 노력하다보니 이 과정들을 거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입장 에서는 이러한 비용들이 불필요 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에는 주인장인 내가 만족할 것이고, 이곳에 악기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점점 공간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나는 또 경험치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서 나의 자산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속적으로 소개할 테지만 나는 다양한 공간들을 구성해 보았다.
음악학원 외에도 그랜드피아노레슨실, 하우스콘서트 공연장, 다실 등을 만들어 보았다. 맨처음 바다소리음악학원 외에는 모두 직접 공사한 것들이다. 업체를 끼지않고 각 파트별 사람들을 고용하여 시행착오를 엄청나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다시 또 무언가를 해 보라고 한다면....이제는 좀 아예 다른 느낌으로 구성을 해보고 싶다가도...지금껏 고수해 왔던 내 스타일의 장점이 있다보니...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ㅎ 무튼 개략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지속적으로 조금 더 구체적인 공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여러분들께도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이만 마친다.
미송아트홀
바다소리음악학원 홀
다실(茶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