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사에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방송 당일 잘렸어요!’
어디 연예인만 그렇고, 서울에 있는 방송국만 그럴까.
지방방송국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이 트렌드에 민감한 특성상,
시청자(청취자)의 반응에 예민할 수 없는 특성상,
늘 참신한 인물과 아이템을 원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코너와 게스트가 바뀌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실종되는 ‘예의’가 문제다,
애정을 가지고 코너를 준비하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투자했을 게스트에게
마치 ‘오늘 날씨가 별로네요’ 같은 한마디로
통보하는 사람들이 있다.
옆에서 듣는 내가 더 민망했던 적도 여러번이었다.
(오해는 하지 말자. 정중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튼 ‘방송국놈들’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그런데, 내가 그 방송국놈,
아니 방송국ㄴ이라고 해야하나?
악역을 맡게 될 때가 있다.
이미 결정된 개편안을
새로오신 높은 분이 다 엎었던 적이 그랬다.
개편 이후에도 함께 할 게스트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까지 했고,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개편이고,
미리 원고까지 받은 게스트가 있었는데 말이다.
모두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했지만
기분이 좋을리는 없을 것이다.
아마 속으로 이랬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방송국ㄴ들'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