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기

by 윤명수

“마음 먹기”

마음을 먹는다라니! 음식도 아니고 먹는다라는 표현을 왜 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라고 정의가 된다. 그러니 이해가 더 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아닌 이런 궁금증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작은 불편함 하나를 해결해 보려고 시작한 일이 세상을 바꾸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단순한 호기심이 우리 생각을 더욱 발전시키기도 한다. 엄마는 왜 그리 손을 씻으라고 잔소리를 하는건지, 모기는 왜 아빠만 물려고 하는지, 방귀를 모으면 불을 붙일 수 있을까라든지 하는 쓸데없는 호기심이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상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마음을 먹는다라는 것은 마음에 새긴다는 표현보다 더 와닿으니 누군가 아주 자연스레 표현한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처럼 되버린 건 아닌가 싶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나이가 점점 들고 세상에 길들여 지다보니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살게 되었다. 한번씩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시험답안의 엉뚱한 답변에 미소 짓게 되는 것,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과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다른 것을 느낄 때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조금씩 의식적으로 마음먹기를 해본다. 한번씩 비틀어 보기로 한다. 세상을 보는 시선을 조금은 정면보다 측면에서 보려한다.

카이스트 총장인 이광형 교수 집무실에는 대학교 조직도가 뒤집어져 있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창의력의 시작인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오늘 ‘마음먹기’에 왜 ‘먹기’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하게 된 이 마음. 이 자세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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