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 시인이 있다. 아주아주 짧은 글을 쓰면서도 공감가는 글을 만들어 가신다.
짧은 글을 가지고 센스있게 표현하는 것을 보며 미소짓게 만드는 분이다.
많은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었다.
“뭐가 그리 좋았을까? --취업한 날”
“출근 시간은 어기면 욕먹고, 퇴근시간은 지키면 욕먹고”
“안보면 맘 편해 —팀장님”
가만보니 드라마에도 비슷한 느낌의 대사가 있었다.
“취직해 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고 그냥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 미생 드라마 중에서 -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로 투영시켜보니 나또한 많은 우여곡절 속에 이만큼 오지 않았나 싶다.
살며 기쁜 일만 마주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세상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현실에 길들여저 가는 모습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한번쯤 나를 다독여주자. 직장을 구했고, 소득이 생겼고, 집도 장만하고, 차도 사고,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고 그 가족을 지켜가는 힘을 만들었다. 그러니 매사 감사할 따름이다.
소중한 내 직업이고 내 직장이다. 마음을 바꿔보니 더 사랑하게 된다. 그러면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니 또다른 에너지를 얻는다
결국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는 이래서 좋았구나라고 바뀌는 순간이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