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
윤하라는 대중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사건의 지평선’이란 곡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고하는 노래가사인데 사건의 지평선이 실제 존재하는 용어이며 뜻이었다는 걸 나는 얼마 전에 알았다.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말에 살아 숨쉴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 할 거야”
“고마웠어요.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이벤트 호라이존(event horizen)
물리학적 개념으로 블랙홀의 경계선을 말하는 것으로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이라고 한다. 어떤 사건이 문을 닫게 되면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거나 어떠한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의미라는데 이별을 사건의 지평선을 가지고 풀어냈으니 듣고보니 참 좋은 가사라는 걸 느낀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는 사실 뜬금없는 연유로, 또는 우연히 얻는 경우가 있다. 노래가 좋아서 들었는데 사실은 ‘사건의 지평선’이란걸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생각해 냈다거나,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왕관을 새로 만들어 이 왕관이 순금인지를 알아낼 때 목욕탕에 넘치는 물을 보며 “유레카!”를 외치던 순간 등이 그러하다.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알게 되는 경우처럼 뿌듯한 경우가 또 있을까? 그러니 우리는 매사 주의깊게 세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 이렇게 나는 다시 ‘사건의 지평선’을 듣는다. 뿌듯한 마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