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명수 Jun 14. 2024

사건의 지평선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


윤하라는 대중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사건의 지평선’이란 곡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고하는 노래가사인데 사건의 지평선이 실제 존재하는 용어이며 뜻이었다는 걸 나는 얼마 전에 알았다.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말에 살아 숨쉴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 할 거야”

“고마웠어요.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이벤트 호라이존(event horizen)

물리학적 개념으로 블랙홀의 경계선을 말하는 것으로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이라고 한다. 어떤 사건이 문을 닫게 되면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거나 어떠한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의미라는데 이별을 사건의 지평선을 가지고 풀어냈으니 듣고보니 참 좋은 가사라는 걸 느낀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는 사실 뜬금없는 연유로, 또는 우연히 얻는 경우가 있다. 노래가 좋아서 들었는데 사실은 ‘사건의 지평선’이란걸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생각해 냈다거나,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왕관을 새로 만들어 이 왕관이 순금인지를 알아낼 때 목욕탕에 넘치는 물을 보며 “유레카!”를 외치던 순간 등이 그러하다.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알게 되는 경우처럼 뿌듯한 경우가 또 있을까? 그러니 우리는 매사 주의깊게 세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 이렇게 나는 다시 ‘사건의 지평선’을 듣는다. 뿌듯한 마음으로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오프 더 볼(off the bal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