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눈 뜨는 , 현재에 귀 열린 도예수업
목요일 도예수업 3주에 1번/ 3시 30분-5시 30분 / 꺄트린 선생님 Catherine Ferrari
"Quand on voit une oeuvre, on voit le temps, la culture, et la personalité de celui qui l'a fait."
개인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이런 멋진 말도 하셨다.
선생님 수업을 난 귀로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들었다.
목소리가 사람을 안정시켜 주는 신경 완화제 같아서 피곤함이 사르르륵 녹아나는 특효가 있었다. 말씀도 잘하시지만 듣는 것도 참 잘해 주시는데, 도자기 역사 강의를 그만두고 세미나 진행자가 되고 싶어 하신단다. 다음 해의 학생들에게는 아쉽지만 건투와 행운을 빌어본다.
예술 작업이란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입니다. [ 내가 누군지, 어떤 이유로 , 어떤 의미로 , 어떤 가치로 왜? 이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메사쥬를 전달하고 싶은 건지... 꼼꼼히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삶에서도 이런 질문이 내 안에서 터져 나올 때도 있다. ]
첫 수업은 미술에 대한 상식 질문지를 나눠 주시며 시작되었다. 다들 시험지를 받은 듯, 고요! 문제를 전체적으로 훑터보는데 비디오 작가로 유명한 백 남준 작가가 또 한국인의 눈은 못 속여! 였다. 한 계절, 두 계절 지나, 거의 학기가 끝날 무렵, 답안지를 돌려주시며 그동안 달라진 우리의 상식 능력을 확인해 볼까요?. 하신다. 뜨악, 서프라이즈! 선생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다는 거.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내 뇌가 달라졌다. 정말 달라졌다.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군더더기 없는 포인트로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순환되는 {?}. 작가 5명을 소개해 주셨다. 우리나라 말 중에 '옛것이 새로운 것이다.'가 절묘하게 받쳐주는 수업내용이었다. 신박하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접해 보지 않은 것, 오랫동안 잊고 있는 것들이 재등장해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는 거.
George Ohr - Ohr-O'Keefe Museum of Art
이분은 미국인 도예가로 1857-1918년을 사셨는데 [요즘 프랑스는 수염이 유행인지, 이분과 영혼 체인지인지, 남성분들이 날 놀래게 한다.] 수업시간에 빵! 터졌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화면 캡처를 올리려다 '내 영혼을 가지고 놀고 있구나.' 죠르쥬 할아버지의 호령이 떨어질까, 겁이나 날 진정시켰다. 작품도 엄청나게 재밌게! 화끈한 에너지가 100년이 넘어가는 돼도 우리 눈에 보일 정도다. 그리고 다, 다작을 하셨단다. 회화에서 피카소가 [1881-1973] '즐기는 예술'을 했다면 도예에서는 이분이 아닐까 싶다. 작품이 흙의 정신적 관념을 일깨워 주고 색깔만 빼도 현대적 느낌이 확실히 전달된다.
영국 작가인데 현대적인 느낌을 차갑게 강타로 날릴 지만 뜨겁게 시장은 반응한다.이다. 죠르쥬 도예 할아버지는 엄청 엄청 감정적이었다면 이 분은 엄청 엄청 이성적이다. 정말 상반된 성격의 작품이다.
Yurim Gough (@yurimgough) • Photos et vidéos Instagram
이분은 한국분인데 런던에서 활동 중이다. 마치 그릇에 회화를 담고 자기감정을 담고 , 때론 자세히 보면 외침을, 이야기를 담은 작가다. 도예 쎄리 그래픽 기법으로 작업을 한다. 하셨다.
역사의 흐름을 타고 온 현재 발로리스의 도예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프랑스 발로리스 도예 역사
1. 지리적으로, 환경적으로 햇빛이 좋아 , 흙이 좋아 , 그리고 손 능력이 좋으신 이태리 도공분들까지 발로리스로 이주해 국제 도예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셨다. 16세기 17세기 이야기다. {생활 도예, 공예적으로 발전한 시기}
2. 1930년부터 여러 예술가들이 발로리스로 오면서 예술적 도예로 발전하게 되었다. 옆동네에 살고 있던 피카소도 합류하게 된 것. 피카소는 도공분이 물레로 성형을 해 주면 모양을 변형해 그림을 그려 넣었다. 피카소 이야기는 패스하고 난 스잔 레미에에게 끌림이 있었다.
그녀의 작품이 심플하면서 분명한 시각적 언어를 가지고 있었던 거. 둘은 도예를 같이 했다.{예술적으로 발전한 시기}
3. 시대는 바뀌었고 발로리스의 도예의 명성도 빛을 잃고 있을 때쯤, 문화부와 군에서 내놓은 프로젝트가 있었다. 발로리스 장인정신의 도예가분들과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2년 동안 지원하며 진행했는데 결과는 대성공. '프랑스, 장인에게 배우는 도예' 편에 역사적인 주인공 한 분을 소개할 참이다.. [현대적, 도예 디자인으로 발전한 시기 ]
정체성 있는 유니크한 작업이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손 온도'가 닿은 것이 아닐까, 싶다가도 나를 관통한 뭔가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 어렵다.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많은 정보와 이미지로 도예 세계를 접하다 보면 저작권의 문제로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작업을 정체성 있는 왜?라는 질문에 분명한, 확실한 답을 찾아가며 해야 한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