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역할에 충성할 때

내가 흙에 충실할 때

by 잔잔김춘


금요일 도예수업/ 디자인 9시-13시/ 쎌린 선생님


도예의 명언, 배움의 명언

''Pensez l'utilitaire; la fontionnalité. Posez des qustions sans arrêt.''

''용도를 , 역할을 생각해. 끊인 없이 질문을 해야 해.''


형태, 색깔, 질감, 구성, 구조, 제작기술, 의미, 가치, 역할... 누구를 위한 건지, 기타 등등을 끝까지, 생각 꼬리를 물고 또 물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디자인 수업에서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어떤 주제를 잡고 자료를 수집하고 디자인을 뽑고 제작을 하고 , 내 이이디어와 클래스메이트의 아이디어로 나온 작품을 교환해서 수정해보기도 하면서 진행되었다. 강의는 주제가 던져지면 알아서 해야 하는 자율적인 형식이라 투덜투덜 대면서도 마무리는 모두가 뭐, 재밌었네. 였다.


도예 역사를 통해 개념 정리를 해 보면 흙이라는 원뿌리에서 아래 3 분야로 독립해 쑥쑥 다 성장하고 있다. 바로 세라믹의 강점이요. 매력이요!



공예, 예술, 디자인의 개념 차이.

공예 / 전통적, 민족적 정서. 실용적 가치의 생활도예. 장인정신이 있음
예술 / 용도 없음. 메사쥬와 의미, 가치가 있음. 내적, 감각적 형태임.
디자인 /용도 있음. 기능적인 프로세스가 있음. 콘셉트가 확실함. 심미적 감성 있음.


뿌리 깊은 도예 역사가 시대에 따라 참으로 다양하게 발전해 오고 있다. 개념이라는 것도 진화하고 변천하기에 절대적인 정의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정의로는 이렇지 않을까, 큼직큼직하게 공예적 도예. 예술적 도예, 디자인적 도예. 모두가 예술이라는 뿌리, 근원을 두었고 각자 자립을 해,건강한 나뭇가지로 뻗어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내 머릿속에서 상쾌하게 정리정돈이 되었다.


월요일, 예술적 도예수업 시간에는 용도를 잊어라. 였지만 디자인 수업에서는 용도를 생각해라. 였다.. 예술은 실질적 생활 용도가 없다. 내적, 정신적, 감성적 표현으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분야이다. [도예 역사 선생님께서 짚어 주며 혼돈하지 말 것이며 본인 스스로가 어느 분야로 작업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고도 하셨었다. ] 나는 어디에 속할까...


어, 주부라는 자리가 쓸모없는 듯,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포지션이지만 정신적, 영혼적, 심적, 가족 구성원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적인 가치와 상통하네. 주부와 예술가는 통하는 사이였어. 인간 존재 자체가 감정적, 정신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삶이 예술인 거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예술이다에 공감을 하는 거겠지. 도예씨는 전업주부인 나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시네. 내 멋대로지만 정신적, 감정적으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는 나날이다..


디자인 주제는 '컵잔과 물 주전자' 제작으로 공통점은 액체를 담아내는 용도. '물의 흐름'을 관찰하고 입술까지 닿는 촉감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요점들을 강조하셨다.

사용자의 신체적 조건과 물의 본질성을 알아서 흙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끔 하는 게, 디자이너의 임무라고 했다. 실용성, 견고성, 편리성... 기타 등등. 넵. 흙이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흙에게 성실한 태도로 임하겠습니다.


흙을 만지면 만질수록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넓은 세계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다. 참으로 많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어뜯기까지 해야 하는 디자인 작업!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정리하고 재구성하고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본 작업에 들어가고 재 수정하고 끝없는 생각, { 끝없는 일이네.. } 내가 점점 심하게 고요해진다. 이유는 나만 알고 있는 걸로. 선생님은 늘 혼자 할 생각 하지 말고 협업을 하세요. 피카소도 협업을 했잖아요. 피카소 옆에는 물레 전문가가 있었고 자기 작품을 홍보, 출시하는 에디터가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발로리스예요. 위로가 되니? 속으로 나에게 물었다.... 너무나 쬐금, 내 이름은 P자로 시작되지 않아서요,ㅈ자와 ㅊ자로 시작되는 내 정체성을 찾아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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