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travail du plâtre, avant tout, il faut bien prévoir tous les matériaux.'
'석고작업은 일단 준비물부터 완벽하게 할 것.'
그 이유는 물 반죽 후, 찰나에 굳어버리는 석고의 성질 때문이었다. 지. 요.
찰나에 송이채로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황당하게 날 놀라게 했지요.
둘 다 성질이 너무 급하신 거예요. 실수하는 인간에겐 기회란 없다는 건가요...
그래서 반 친구들이랑 합의를 보았어요.
한 사람은 꼭 자리를 지켜 비상사태가 오면 수습하기로요.
뜬금없이 석고가 동백꽃을 소환하게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요.
추위가 슬슬 가고 있는 계절, 지금쯤에야 피는지는 꽃이라 그럴까요,
비행기 타고 학교 땡땡이를 치고 싶은 걸까요.
난 이 수업이 제일 궁금했어요. 다른 수업은 티브이, 눈동냥 , 귀동냥, 체험, 전공으로... 접해 보았지만 석고 몰딩 [모형 본뜨기 ], 그리고 주조?,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할 정도로 나에게 생소한 분야였거든요. 내 상식 수준에서 바라봐도 모형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재제작을 시리즈로 찍어 낼 수 있는 큰 장점에 혹! 했던 거죠. 황금알을 낳는 거위네!로 계산적인 심리도 순진한 마음도 맞장구쳐가면서. 좋아라 했지요.
예로 밥그릇, 석고 몰딩을 해 놓으면 , 딸 것, 남편 것, 엄마 것, 친구 것...
기계만큼은 아니겠지만, 한정판 수량으로 뚝딱뚝딱 리듬 있게 가족 밥그릇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으흠, 속으로 환호를 외치며 관심을 쏟았어요. 또 그뿐인가요, '하나로 열개를 만들 수 있어.' 마치 돈 수익이 10배 늘릴 수 있는 것처럼 열정도 저절로 뿜 뿜 했지요.
근데 사실적으로 해보니, 제일 까다로운 작업!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 '전문가 한데 맡기는 거야.' 어느새 협업의 정신은 선생님 말씀에서 학생들에게 감염되어 엠마뉴엘 선생님에게 주문 제작해도 되지요. 다들 하하하 설루션이 나왔어요.
석고 모형에 주조하기 - 건조하기 -1차 굽기 -장식, 유약 바르기 - 2차 굽기
석고?
이거요? 밀가루처럼 하얗고 보들보들해요. 석고가루 하니까, 분필이 떠오르네요.
아, 옛날이여, 이지만 화실 다닐 때, 조각남 다비드, 쥴리앙도 석고남 이었지요.
석고몰드[엄마 모형]와 석고 주조[자식 모형]는 부모와 자식관계이기도 하고 실과 바늘 관계였어요. 왜냐하면 엄마 모형 없이는 자식 모형 뜨기는 할 수 없어요. 실은 바늘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둘은 함께여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지요. 또 음각과 양각의 관계였어요. 엄마 모형의 틀이 음각의 역할을 해줘야 양각의 아들이든, 딸이든 모형이 태어 날 수 있었어요. 지금 몰라, 몰라. 내빼려는 나를 데리고 복습하는 기분이에요.
석고 몰딩 할 때는 미세한 [석고가루+ 물] 혼합으로 녹여 수프와 같은 농도로 반죽해야 하고.
석고 주조 또한 미세한 [ 흙가루+물] 혼합으로 녹여 수프와 같은 농도로 반죽해야 하는 거였어요.
석고 몰딩? [도자기를 위한 몰딩]
네, 접시나 그릇.. 원하는 물품이나 모양을 본뜨기 하는 건데 나무틀로 석고 반죽을 넣을 공간을 조립하듯 짜고 주인공 모델을 안착! 고정시키고. 반죽된 [석고+ 물] 죽을 부어 형태의 외모를 본뜨기 하는 거라지요. 우린 실리콘 몰딩으로 발을 찍어냈었는데 심줄까지 세세하게 나와, 살아 있는 듯, 몸이 움찔, 했었다.
주조는?
윗 사진에 나온 것들이 석고 주조로 태어난 얘들이에요, 불어에서는 꿀라쥬라고 하는데 뜻이 '흘리는 것.' 흙반죽이 모형에 '흘려서 하는 기법'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 봐요.
석고몰드에서 찍어내듯 제작되는 컵, 그릇, 기타 등등 을 석고 주조라고 한다. 타향살이하고 있는 뇌는 이렇게 정리를 하는 거 같은데, 때론 불어가 더 쉽게 나를 이해시켜, 신기해요.
집중, 집중하고. 컵 석고몰드에, 속이 빈 형태에 흙반죽을 '흙차 한번 드셔 볼래요?' 하는 기분으로 가득 채워 , 부어 놓고 겉 테두리부터 약 3-5분 걸리는데, 0.4-0.5 미리 만큼 굳어지게 되면 흙차 그만 드시는 거 죠? 하는 기분으로 다시 비어 내면 끝, 아니, 완전히 끝난 게 아니고 겉 테두리 흙반죽이 완전한 형태로 건조되면 끝, 한 작품이 후딱 만들어지는 것. 옛날 간식거리 달구나에서 모양을 깨지지 않고 잘 떼어 내는 것 과 비슷한 집중력이 필요해요. 석고 몰드에서 찍힌 모형을 꺼낼 때도 조심조심 긴장 상태는 계속돼요. 초짜이기 때문에 마치 응급수술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순간에 모형이 깨지면 저 세상으로 보내는 사태가 벌어지거든요..
문득 내가 '도예 배우기'를 1년 미루었다면 아마도 열의도 석고처럼 굳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순간 셀프 공포에 1초도 안돼서 현실로 컴백했어요. 배움도 타이밍인가 봐요. 요즘 제가 그 타이밍, 시간 안에 들어와 있나 봐요. 나에게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예뻐해 주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