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배에게 배우는 도예

도예작가 Claire LINDNER

by 잔잔김춘

마스터 클래스 / 작년 이맘때 3월/

[2020년-2022년 사이의 시간 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요.]


도예의 명언, 배움의 명언


''Si vous maitrisez le sechage, vous pouvez tout faire.''

만약에 [흙] 건조를 조절할 줄 알면 뭐든지 다 만들 수 있습니다.

Projects | clairelindner


난 도예작가 클레어 릳너가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 5일간은 결석을 했다.

내 모범생의 리듬이 무너지게 된 이유는 드디어 병이 나 버렸기 때문에...

다행히 워크숍을 진행한 작가는 학교 레지던시 작가로, 전시 준비 중이었고. 그녀의 작업을 종종 엿볼 수 있었다. [ 한국 이천 세계 도자기 비엔날레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2020년. 2007년] 학년말 개인 프로젝트 발표, 심사위원이기도 했다.]


학교에 컴백해 , 웰컴 투 클래스! 클래스메이트와 인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반 친구들에게 물었다. 작가분이 한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은 한마디'를 해달라고 했더니, 다들 위의 언급한 '건조의 중요성'이었다. 건조의 달인이 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의예로 흙의 건조 단계, 단계는 심오하고 예민하다.

타이밍! 흙이 품고 있는 수분의 정도와 작업 설계가 딱 맞아떨어져야 무탈하게 제작이 진행되는데, 그래서 흙을 살리든, 죽이든, 흙 수분 상태를 진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


흙을 가까이, 아주 가까이 흙과 동고동락을 해야 터득되는 지혜이기에, 인내력이 필수 과목인 흙의 세계이다. 내 몸은 교양과목 정도로 여기고 있어 내 본성의 '나'와 이상형의 '나'와 한 판 붙을 거 같아 미리 사이좋게 지내라 타일러 놓는다.


''흙이 너무 말랑말랑 해도 안돼요.

흙이 너무 단단해도 안돼요.

흙이 더 이상 건조되지 않게 수분 증발을 스톱! 시키세요.

흙이 작업하기 좋게 가속도로 햇빛이나 드라이기로 건조하세요.''

매일 반복해서 들었던 선생님 말씀이 있어서 선배가 말하는 건조의 중요성은 급속도로 뇌에 전달 되었다.


클레어 릳너. 그녀의 '도예 세계'는 뿌리 깊은 가족사에서 왔다. 부모님이 도예가 시기에.

이미지 작품, 제목은 BLOSSOMING /2021년 발로리스 전시작품 중 하나다.

실질적인 용도의 역활이 아닌 감성적인 예술적 도예작가이다.

자연의 미생물이 막 깨어나는 순간을 클로우즈 업 시킨 듯, 형체는 새 생명의 싹이 꿈틀대고 색감은 서둘러 꽃이 피는 봄이 오는 순간을 전한다. 작은 생명을 큰 생명체로 옮기는 자유로운 예술의 혼과 흙의 세밀한 유연성을 단단한 세라믹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


보고 있으며 그녀만의 부드러운 고요함이 화려하게 들리며 작가의 동적인 손놀림의 리듬이 정성스럽게 그대로 봄을 알리는 화사로운 에너지가 전해진다...


살아 쉼 쉬는 흙의 존재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녀의 작업은 모래가루가 섞인 흙, [Grès chamotté]. 유약은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주기 위해 피스톨 [분무기로 유약처리]을 사용한다고 했다. 작업 형식 또한 남다르다. 형체를 외부에서 깎거나 빚으며 찾아가는 게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며 형체를 찾는다.


신기하게, 건방지게, 재밌는 건, 내가 도예를 쫌 안답시고

어떤 세라믹 작품을 보면 어떤 비법으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노고와 열정으로 내 앞에 있는지 알게 다는 것. 이런 추리 시나리오가 나오니,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고 , 아는 만큼 상상이 된다는 것!

이래서 배움이 재밌는 거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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