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는 자연을 향한 전망대로, 위로, 더 높이! 밖으로 향하는 나를 이끄는 힘이 있다면 소요헌은 안으로, 아래로, 사방으로 나를 이끌어 내는 내부구조. 내 삶을 향한 전망대였다. [[그런 전달력이 있더랬다.] 건물 속, 어둠 속, 빛은, 공기는! 더 팔팔한 기운으로 빛났고 싱싱했다.
내 발 끝을 비추는 빛, 시선을 아래로 끌더니,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겸손한 빛이 내게 다가왔더랬다. 마음은 구석구석 뜻밖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환해지고... 이렇게 소요헌에는 자연의 빛이 거주하고 있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콘크리트 벽, 열린 벽으로 들어오고 내려오고 스며들고 녹아나고. 우리에게 빛이 직접 자기 할 말을 하게 하더이다.
[사유원은.... 생략. 고요함이란 아무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침묵해야 할 소리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침묵해야 할 소리가 있는 곳, 그곳에 겸손이 살고 있더랬다.
소요헌을 설계한 건축가 알바로 시자는 땅과 자연과 호흡하며 작업한다고 한다. 코르텐가의 특유의 진화하는 색감에서, 패션을 아는 멋쟁이가 된, 회색 콘크리트엔 나무질감을 넣어
강한 맛에 순한 맛을 내는 신선함이 있었다. 하늘 아래, 땅. 자연. 건물이 조화를 보이듯, 안보이듯 이루고 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