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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 가슴을 안아주는 곳. 조용하게, 고요하게, 잦은 이별인사.
한국을 떠나 오기 전, 마지막 엔딩 풍경으로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좋았다.
슬픔도, 아픔도, 고뇌도 곳곳, 숲 속에 심어놓은 깨달음의 풍광이 책임지고 아름답게 끝을 내 줄 포옹력을 가진 곳이랬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우린 치허문을 향해 들어갔는데, 자연의 품에 안긴 적이 있나요? 풍광이 밀당을 걸어온 적이 있나요?
[치허문- 극도의 비움에 이르러 지극한 평온을 두터이 지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하는 캘리그래피 [서예가-웨이랑], 는 건축물과 자연의 풍광 속에 녹여져 있었다. 사유원에는 시각을 통해 청각으로 도달하는 '생각을 자극'하는 인문학이 살고 있더랬다. 장소의 고유성, 정체성, 가치와 의미를 사유원을 서서히, 찬찬히 돌고 돌다 보면 읽히고 이해되고 깨닫게 되더이다.]
소대 '새둥지 전망대 '라는 뜻이란다.
사유원에는 건축물이 살고 있었다.
기울기가 있는 길쭉한 건물로 멀리서 보니, 고개를 쭉 내민! 새 한 마리가 사유하는 포스가 아닌가, 세월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한 나무의 키처럼 숲 속에 살고 있는 소대 건축물은
현대적인 자연미를, 비대칭의 꿈틀대는 생명력으로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하지 않는가.
그래, 보았다. 너를, 그래, 들었다, 너의 목소리를. 간략한 시처럼, 시조처럼 심플한 건축물, 층간 층간의, 높이, 높이에 따라 풍광의 파노라마는 감동을 끌어올리는 '상승' 구조였더랬다.
소대에서 소요헌을 보았을 때 ,
건축물은 숲 속에서 묵직하게 사유하는 '한 마리의 사자'가 앉아있는 포스다.
건물도 이곳에서는 사유한다. 그런 꿈틀대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두 건물은 한 건축가의 설계로 은밀하게 뿌리의 콘셉트가 다른 듯, 같은 듯. 소대와 소요헌은 자연의 빛, 공간의 빛으로 인간의 미세한 감성을 그곳의 특유한 공기로 젖시며 , 깨우며 '건축물'이 살아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