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히어로는 한국인을 대변해줄까?
분명 이 리뷰 썼는데.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스포 많음
스파이더맨 어크로스더 유니버스. 여러 문화를 수용했다. 그 핵심에는 흑인문화가 있다.
주인공의 엄마가 말했던 (대충) "Don't let someone tell you that you don't belong here." (너가 여기 속해 있지 않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게 두지 마)라는 말이 그 문화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넌 여기 속해 있지 않아, 이 말에 주인공이 한 대사가 명대사로 꼽히니까. 난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의 흑인들을 볼 때 소속감은 중요한 문제다. 나만 해도 소속감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다. 어떤 문화에 속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을 힘들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말한 저 대사가 흑인을 대변한다. 결국 주인공인 마일스는 흑인문화를 말한다.
인도, 어디 뭐뭐뭐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흑인 스파이더맨의 문화를 대변한다. 그게 싫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의 스파이더맨들을 출연시키면서 한 문화만 말한다는 게 모순적이다.
하지만 어쩔티비. 이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은 마일스인 걸. 대충 내 의견은 묵살해주고.
마지막에 빌런 마일스를 대면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것조차 흑인 문화에서 파생된 if일 것 같아서. 경찰인 아버지와 범죄자인 삼촌. 그 사이에 있는 마일스. 히어로인 마일스와 빌런인 마일스. 이렇게 극과 극 사이에 있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
물론 경찰 아버지와 범죄자인 삼촌 사이에 있는 건 너무 복잡하지만.
트랙리스트가 참 좋다. 전부 힙합인데 이것도 흑인문화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안밖으로 흑인 문화가 결합되는 건 진심으로 보기 좋았다. 특히 annihilate에 black hero라는 단어가 직접 명시되어 있어서 내 문화도 아니지만 감격스러웠다.
언젠가 한국인 히어로가
나온다면, 한국만의 음악장르가 트랙리스트를 모두 차지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