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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Aug 15. 2023

밀수. 피비린내 나는 바다

멈추지 않는 프로펠러와 아버지

*스포 많음.


유튜브에서 밀수 배우들이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추는 비하인드컷 모음 영상을 봤다. 영화를 보러 갔다. 


초반에 배 프로펠러에 아버지와 아들이 갈려 바다에 핏물이 퍼진다. 공중에서 보여주는 그 장면은 파란 바다로 찬 사각 스크린에 붉은 피가 점점 차는 걸로 연출한다.


영화가 참 이상한 게 베이스는 코믹이 확실하다. 토핑으로 잔인한 걸 올려서 웃지 못하게 한다. 


영화에서 악인의 정의를 재발견했다. 악인의 뒤에는 또 다른 악인이 있다. 박정민 배우가 덤덤하게 앞에 있는 사람을 목을 졸라 바다에 던졌다. 그 길들여진 태도가 소름끼쳤다. 


엔딩은 주인공 무리 빼고 모두가 죽는 거였다. 그들이 웃는데 나는 웃지를 못했다. 


"먹고 사려면 어디까지 해야 해냐?" 라는 초반에 아버지 (선장님)의 말이 영화의 메세지인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참 많다. 영화가 너무 짧다. 매력적인 해녀 조연들을 다 담지를 못했다. 그리고 날 이렇게 찝찝하게 해놓고서 마땅한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억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민의 배우의 열연이 즐거웠다. 고민시 배우도 유쾌했다. 김혜수 배우와 염정아 배우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걸 많이 못 본 것 같다. 두 여자의 우정 이야기가 마치 홍콩 느와르처럼 연출된 장면들이 많아서 즐겁게 보았다.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게 확실해보여서 흥미가 갔다. 


그런데 좀 이도저도 아니랄까. 왜 해녀들을 주인공의 직업으로 골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해녀를 러닝타임에서 몇 분 밖에 안 써먹을 거면 (해녀들이 바다에서 그들만의 스킬로 칼부림을 피하는 장면)


왜 해녀일까? (해녀가 참 매력적인 직업인데 왜 이것밖에 안 넣었냐는 불만을 표한다)

이건 해녀 조연들 분량이 적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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