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심리학과 다니기2-ep2
이럴 때는 내가 준비가 완벽했으면 인턴이 아니라 직원이었겠지,를 외치면 된다. 내가 그걸 알면 학교를 안 다니지. 내가 그 실수를 안 했으면 이미 교수지.
가르치는 입장도 만만치 않겠지만 배우는 입장도 녹록치 않다. 수준 이하의 나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건 언어를 배울 때 알게 된 것인데 다른 이들이 자라며 타고난 것을 어린 아이 수준부터 타고 올라가 배우려면 일단 그런 나를 받아줘야 한다. 잘 못하는 나. 부족한 나. 이런 나를 나 자신이 용납해줘야 한다.
난 어떻게 해도 안돼. 저기까지는 절대 할 수 없어. 이건 다 소용 없어.
이런 말들이 입에 웅얼거려도 눈을 뜨고 몰려오는 폭풍을 봐야 한다.
실수는 나아짐의 반증이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다.
머물러 있으면 실수하지 않는다. 그 말은 발전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도 되뇌어 본다. 2018년의 나를 떠올리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다.
실수는 나아짐의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