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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Jan 02. 2023

[웹소설망생] 실패가 상처가 되지 않도록

후우

투고 답장 메일이 왔다. 거절메일. 그러나 그건 그것대로 아프고, 내 간곡한 부탁이었던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컨택이 아니더라도 편집자님의 생각과 피드백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무페이 오직 호의]인 피드백이 왔다. 


후우.


하지만 거기에는 다 내 단점밖에 없을 게 뻔해서, 겁이 나서 못 읽고 내일로 미뤘다.


톡방 (내가 웹소설과 문학을 시작하도록 한 시발점)에서 사람들이 위로해줬다. 다음과 같다.


실패도 경험이다.

내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피드백을 읽어보자. 


사실 내가 생각한 위로는 다음과 같다.


실패가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많은 실패로 나를 단련시키자. 


왜냐면, 거절 메일에 마음이 아픈 게 속상해서. 거절은 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일일이 마음이 아프면 얼마나 내 마음이 걸레짝이 되겠는가. 그래서 거절에 상처받지 않기를. 그것을 위해 저렇게 나를 위로하고 다짐했다. 


그리고 피드백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1) 피드백을 받았다는 건, 소설 가이드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내 전용으로. 그 사람이 지적한 부분을 고치면 더 나아진다. 가장 빠른 루트다.

2) 피드백을 줬다는 건, 내가 더 좋은 작가가 되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피드백의 유일한 목적은 더 나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글에 피드백을 주는 건 그 글쓴이를 위함이다. 결국, 그 담당자는 내가 더 좋은 작가가 되도록 도와줬다.

3) 피드백은 담당자의 시간과 정성, 호의다.

담당자는 내게 순수한 호의를 줬다. 바쁜 시간을 줬다. 자신의 정성을 줬다. 그것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


끝이다!


덧붙여서, 오늘 영화 코코를 봤다. 내가 챙긴 부분은 "나는 세상을 위해 노래하지 않았어. 코코를 위한 노래였지."다.

내가 소설을 쓰는 것도 세상을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나는 사랑한다. 글을 쓰는 걸 즐기면 된다.

웹소설을 쓰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졌다. 왜냐면 끝없는 레이싱 같아서. 데뷔를 향한 영원한 달리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내게 웹소설 쓰라고 칼 들고 협박하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글을 쓰고 싶어서. 글로 풀어나가는 끝없는 상상력의 세계를 내 손으로 풀고 싶었다. 돈을 벌려고, 인기를 얻으려고, 공감을 얻으려고 선택하지 않았다. 그저 글이 쓰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에 글이 쓰고 싶어서 통일 문학 대회에 참여했다. 솔직히 통일이라는 소재는 그저 이용되었다. 나는 글이 쓰고 싶었을 뿐. 

소설, 수필 다 상관없고 난 글이 쓰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글이 쓰고 싶다. 글을 쓸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 그렇게 감사하며 웹소설을 써야겠다.


요약:


1. 실패는 거절일 뿐, 끝이 아니다.

2. 피드백은 소설 가이드북, 좋은 작가가 되라는 응원, 담당자의 시간 정성 호의다.

3. 다 상관없고 난 글이 쓰고 싶다. 웹소설은 이용되었다.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자.


어째, 웹소설망생을 시작하며 얻은 게 많다. 좋다. 


**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https://shinyeonwoo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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