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먼저 듣는 것.
미국인 사회 선생님이었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북한? 남한? (Korea? South or North?)" 라고 내게 물었다. 우리 반에는 5명 이상의 한국인이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들 중 누구에게도 빼먹지 않고 그 질문을 했다. 그건 질문이 아니었다. 왜냐면 그 말을 하고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꺽꺽 웃었으니까.
그게 나에게는 한국인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다음 해에 "BTS (방탄소년단)"을 입에 올렸다.
그리고 오늘, 홍콩대에 온 나는 영화 교양 수업에서 봉준호 감독의 "Parasite (기생충)"을 예시로 보았다. 흑백 영화만 예시로 가지고 온 교수님의 피피티에서 유일한 컬러 영화이자 한국 영화였다.
그러니 내가 오늘 기분이 묘했을 수 밖에.
사실상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느끼는 몇 개의 감상은 다음과 같다.
1. K-drama (한국 드라마)는 정말 유명하다
2. 한국 배우들은 굉장히 유명하다
3. BTS와 케이팝은 정말 유명하다.
4. 케이팝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고유 명사로 이 곳에서 쓰이고 있다.
미국인 사회 선생님은 항상 Mr. Kim (김정은)을 입에 달고 살았고 난 그게 지긋지긋했다.
그러니 그가 말끝마다 북한 대신 BTS를 붙이고 다니면, 얼마나 선녀 같았겠는가.
심지어 며칠 전 대학교 수업에서 질문에 익명으로 답변을 하는데, 그 답변 중에 "7 people like BTS? Cool! (BTS처럼 7명이라고? 좋다!)"와 "Love sick boys :( (블랙핑크 Love sick girls 가사 인용)" 이라는 답변을 보았다. 저게 말로만 듣던 Koreaboo인가 아니면 그냥 케이팝 해외팬인가 잠시 고민했다.
아무튼간에 이 두 예시로 말하고 싶은 건,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북한이 꼬리표처럼, 핵이, 김정은이 따라왔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꽤나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에게 정말 깊은 감사를 보낸다. 여러분이 우리 사회 선생님을 바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