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1살을 맞이하는 에세이

여름이 오고있다

by 바다

[내 스물 한살은 홍콩에 있다]

2022년 8월, 나는 홍콩에 왔다. 매일 달라지는 홍콩과 유학생활을 기록한다.


2023. 02. 24. 금.


오늘은 느즈막하게 일어나 아보카도를 먹었다. 접어지는 과도칼로 아보카도를 반으로 갈랐다. 썩은 줄 알았던 이 초록색 과일이 다행히도 쨍한 초록빛 과육을 보여주며 덜렁 열렸다. 양송이 버섯을 듬성듬성 자르고 고추도 잘라서 다 섞어서 계란 스크램블을 해버렸다. 아보카도만 올리고 소금을 뿌려 토스트를 얌, 먹은 오늘. 드디어 아보카도 맛이 무엇인지 익숙해진 날이다.


튜토리얼이 취소되고 두번째 튜토리얼에서 개인은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열변을 토하는 발표자를 보고 나왔다. 개인의 자유에서 비롯되는 생각은 없다고 반 학생들을 물들어버린 그와 함께 말을 조금 섞었다. 달구어진 칼처럼 단칼에 공격적으로 말을 받아치는 그 때문에 조금 헛웃음을 지었다.


사회와 개인에 대해 토론하다가 얌전히 지하철을 타고 케네디타운의 기숙사로 돌아온 것이 웃기다. 지금 쨍한 햇빛을 받으며 침대에 누워 이 글을 쓰는 평온한 일상이라니. 이게 대학생인가 싶다. 좋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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