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실패3 / 보라
처음 연재를 해보자고 마음먹었을 때는 한 달에 두 번, 이 주에 한 번 쓰는 이 연재를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위기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쓰는 날을 미루고 미루다 토요일이 되어서야 노트북 앞에 앉은 것이다.
누가 보면 연재를 시작한 지 1년이라도, 아니 6개월이라도 되는 줄 알겠지만
이번이 내가 쓰는 두 번째 연재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다.
(토요일에 노트북 앞에 앉았다며?)
실은 금요일에 쓰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토요일에는 분명히 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어제는 꿀 같은 늦잠을 포기하지 못하고 정오가 넘어서까지 잠을 잤고
3시부터는 약속이 있었고 약속을 마친 9시 무렵부터 카페에 가 글을 쓰려고 했으나
함께 연재하는 이미영 씨가 나를 불러내어 술을 먹자고 하는 바람에
에라이 일요일에 쓰자, 했던 것이다.
우리는 늦은 밤에 무등산 드라이브를 했고, 소주에 연어를 먹었고, 맥주에 피자까지 먹고 나서야 헤어졌다.
집에 오니 새벽 세 시가 넘어있었다.
나는 오자마자 허겁지겁 잠을 잤다.
오늘, 연재 실패 업로드하는 날.
눈을 뜨니 오후 2시 쯤.
요새 빠져있는 루미큐브를 했다.
진라면 매운맛으로 해장을 했고, 저녁은 달걀찜에 밥을 먹었다.
그랬더니 밤 10시.
안 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24시간 카페에 왔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문창과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실패해온 나의 글쓰기는
오늘도 실패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