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실패8 / 미영
우리 어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시비를 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도 모르는 새 남을 도발하지만 자신은 모르기 때문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너는 왜 갑자기 화를 내냐'는 식이 되며, 이럴 때는 스스로 내 불을 끄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나는 이제 웬만하면 그의 도발에 반응하지 않게 됐다. 최근에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로 내 컨디션을 측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화를 내면(시비에 반응하면) 그날은 컨디션이 최악인 것이 된다.
그런데 하루는 이런 적이 있다.
아저씨만 아니면 누구든 당당하게 쳐다보는 아저씨들과, 그런 아저씨들 덕분에 완전히 불친절해진 동사무소의 직원 때문에 나까지 화가 난 날이었다.
게다가 그날은 작업실로 쓸 공간을 보러 가기도 했는데 나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비정상적으로 친절하게 구는 직원 때문에 내내 불편했고, 무엇보다 날씨가 개같이 더웠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오늘 그래도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왜냐하면 '오늘 정말 왜 이러지?' 하고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에 왔더니 어머니가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는 놈이 있는 것 같다'며 하소연을 해 왔다. 그래서 '나도 본 적이 있다'고 한마디를 더했을 뿐인데, 어머니가 갑자기 '왜 그때 놈을 잡지 않았느냐'며 난데없이 내 탓을 하는 것이다.
이후로 어떤 판국이 됐을지는 뻔하니 생략하고, 여담으로 내 핸드폰에 저장된 어머니의 이름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내 실패는, 어머니의 (도발) 성공인 걸까……?
그리고 에디슨의 이 명언이 사실이라면 나는 지금쯤 성공한 사업가 정도는 돼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