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실패 14 / 미영
아시다시피 요즘 주식 시장이 난리다. 돈을 전혀 굴릴지 모르는 내가 HTS(주식 거래 프로그램)까지 깔아가며 장 열리기 10분 전에 커피를 내리고, 장 마감이 돼야 화면 바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지경이 된 것을 보면, 정말 모든 주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놀랍게도 나는 차트 분석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단타로 8프로를 먹었다. 이때까지 실패만 한 내 재능이 사실은 이곳에 있었던 것 아니냐며, 그날은 간만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잠들었다. 더 이상 치고 빠지는 얍삽한 단타가 아니라, 제대로 기업을 조사하고 가치 투자를 하겠다는, 그런 경건한 다짐도 했다.
그런데 더욱 놀랍게도 사흘째부터는 익절하기 급급해졌으며, 차마 매도하지 못한 두 종목이 현재까지 시퍼렇게 떨어지고 있다. 초심자의 행운이 깃들자마자 가차 없이 뺏어가 버리는, 참 냉혹한 시장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이대로 버티다가 두 종목 모두 추석 이후에 익절한다면? 8프로로 얻은 십만 원 가량은 온전한 수익으로 남는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주식 필승법 : 팔기 전까지는 손해가 아니다.
주식 필패법 : 더 떨어질까 봐 지레 겁먹고 매도하는 순간 손해가 된다.
끝.
※참고로 주식을 매수하는 나만의 기준은 이렇다. 1. 차트 그래프의 멋짐. 2. 들썩들썩하는 거래량. 3. 기업명이 상당히 멀쩡해 보이는데? 4. 인터넷 기사 좀 찾아보니 아무튼 대단한 무언가를 했다.
다시 말해 이 글은 주식 관련으로 아무런 팁도 주지 못한다.